한국실리콘은 2010년 여수 국가산업단지에 3200톤 규모의 폴리실리콘 생산공장을 설립, 단시일에 고품질 폴리실리콘 상업생산 성공 업체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2011년 S-OIL과 파트너쉽을 맺으며 2650억원을 투자 받음과 동시에 1년 기한의 Bridge-Loan(공동대출/신디케이트론)을 통해 3000억원을 차입했다.
신디케이트론 진행 시 부채 1300억원을 상환해 순수 차입증가금은 1700억원으로 이를 투자자금과 합하면 약 4300억원이다.
한국실리콘은 이 자금을 바탕으로 2공장 증설을 진행, 금년 5월 증설을 완료하고 4개월간의 시운전기간을 거쳐 지난 10월부터 본격적인 상업생산에 들어갔다. 총 8300억원을 투자해 연간 1만5000톤의 폴리실리콘 생산능력을 보유하게 됐으나 2공장 공사 잔금 등이 남아 투자자금에 문제가 생겼다.
한국실리콘 측은 “당초 4300억원의 자금으로 투자를 진행하면서 부족한 700억원의 자금에 대해 회사는 3가지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며 “첫째는 자체 현금창출로 확보하는 방법, 둘째는 2012년 6월 공장 건설이 끝나 이를 담보로 기존 3000억원의 공동대출을 4000억원으로 증액하는 방법, 셋째 2012년 중 IPO를 통한 자금 확보를 추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 1공장의 생산 및 판매 활동으로 월 60억원 이상의 현금이 창출됐지만 2011년 투자계획수립 시 Kg 70달러를 상회하던 폴리실리콘 가격이 최근 20달러 이하까지 내려오는 등 시장 악화로 지난 6월 은행권의 증액대출이 어려워져 결국 3가지 계획 모두 성공하지 못한 것이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한국실리콘은 지난 9월 주주사인 수성기술로부터 200억원(전환사채)을 지원 받았고, 추가적으로 S-OIL의 자금유치 활동 및 은행권 추가 지원방안을 논의했으나 S-OIL이 23일 이사회를 통해 한국실리콘 유상증자에 참여할 수 없다고 발표하는 등 결국 여의치 않아 기업 회생절차를 신청하게 됐다.
또한 한국실리콘은 동절기 높은 전기요금 및 원가 상승 등 현금확보와 공정개선을 위해 일시적으로 공장 가동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한국실리콘 관계자는 “제 2공장은 현재 세계적 원가 수준으로 현재 70~80% 가동수준을 100%로 올리면 16달러 이하까지 가능해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는 판가수준에서 가동이 가능한 유일한 업체”라며 “내년 초 판매가격이 10%만 회복하더라도 매월 일정수준의 현금 창출이 가능해 충분히 회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실리콘 윤순광 사장은 “유동성 확보를 위해 현재까지 회사가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강구했으나 결국 회생절차 신청을 하게 된 것에 대해 고객 및 채권자 모두에게 송구스럽고 죄송스럽다”며 “한국실리콘은 9000억 수준의 자산을 가진 회사로 차입금이 3300억원 수준으로 높지 않아 현재 세계 최고의 원가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이해관계자들의 손실을 최소화 하고 빠른 시간 내에 정상화 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폴리실리콘 업체들은 극심한 시장침체에 따른 단가 하락으로 중소업체들은 대부분 가동중단 상태이며 중국 GCL 등 대형업체들도 50% 이상 가동중단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올해에만 2011년 대비 10% 이상 증가한 31GW의 태양광발전량이 설치돼 대부분의 재고가 소진되고 있고 생산능력도 대폭 감소한 상황으로 내년에 30GW 이상 신규 설치된다면, 상반기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한국실리콘의 회생절차 개시신청(법정관리 신청)이 받아들여지면 한국실리콘에 대한 채권은 동결되며, 이후 회생수순에 따라 변제된다. 통상 개시신청한 지 2주일 이후 법원은 개시결정을 하게 되며 이후 채권조사, 채권단 동의 등 절차를 거쳐 회생계획이 인가돼 회생계획에 따라 운영된다. 다만 개시결정 이후 정상정인 상거래 행위는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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