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은 중국 현지법인 급성장으로 인한 판매관리비가 급증해 지배지주 순이익 감소세가 예상됐다. 이에 반해 CJ제일제당은 환율 하락으로 외화관련이익이 대폭 늘어난 만큼 이익 규모가 커질 것이란 관측이다.
신영증권은 7일 4분기 지배순이익 예상치에 대해 CJ제일제당은 20% 상향조정한 반면, 오리온은 30% 하향조정한다고 밝혔다.
오리온의 경우 중국 법인 성장세가 4분기 실적에 영향을 줬다. 오리온의 지난해 중국 매출 규모는 전년동기 대비 40% 가까이 늘어난 1조원이 된다는 전망이 나올만큼 급성장했다. 이는 2년 만에 중국 매출이 2배 늘어난 것이다.
이로 인해 오리온 중국 법인 판매관리비가 4분기 크게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임직원의 상여금과 중국 유통상 판촉 확대로 인건비, 광고선전비가 늘어났다는 분석이다. 신영증권은 오리온의 4분기 영업이익도 종전 11월 보고서를 낸 시점보다 26.3% 하향조정했다.
신영증권 김윤오 연구원은 “4분기 중국 법인 판매관리비가 늘어났고 국내 제과사업 부진 영향이 있었다”며 “경쟁사보다 대형 유통망 매출 비중이 높기 때문에 할인점 영업일수 제한에 따른 영향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연말까지만해도 증권가에서는 오리온에 대해 ‘장및빛’전망 일색이었다. KDB대우증권,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KTB투자증권 등은 해외법인 수익성 개선을 이유로 목표주가를 상향조정한 바 있다.
반면, 4분기 실적 예상치가 30% 가까이 상향조정된 CJ제일제당은 환율 효과를 톡톡히 봤다. 지난해 CJ제일제당 주가는 22.8% 상승률로 전체 음식료업종 25.6%보다 낮을만큼 부진했다.
신영증권은 CJ제일제당의 환율 10원당 세전이익은 60억원 정도 변동된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곡물가격 하락으로 마진율도 크게 개선됐다는 평가다. 연말 환율이 지난해 3분기보다 더 내려가며 외화관련이익이 점차 늘어났다는 지적이다.
때문에 CJ제일제당의 올해 지배순이익의 예상치는 종전보다 50% 가까이 상향조정됐다.
김 연구원은 “올해 CJ제일제당 지배순이익은 작년보다 50%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며 “CJ제일제당 곡물 수입액은 연 1조6000억원인데 이를 위한 외화 차입금 평균 잔액은 6000억원으로 향후 환율 하락에 따른 이익 개선 효과가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배순이익이란 전체 당기순이익에서 비지배주주당기순이익을 뺀 수치다. 당기순이익과 달리 지배력있는 회사의 순이익만을 반영해 해당 기업의 순수한 이익창출 능력을 가늠하는 기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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