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손해보험협회는 올해 전국에서 발생한 교통사고, 범죄, 질병 등을 동 단위 지역별로 세분화한 리스크맵을 제작한다.
리스크맵은 인터넷 기반 시스템으로, 지도에서 특정 지역을 누르면 어떤 종류의 교통사고가 많이 발생하는지 확인할 수 있는 형태다. 교통사고 외에 유행성 전염병을 비롯한 질병과 성폭행을 포함한 범죄 위험률도 정보 집적 대상이다.
리스크맵 제작이 손보협회의 올해 사업계획안에 포함돼 정부 유관기관과의 협의가 완료될 경우 내년부터 서비스가 제공된다.
손보협회가 이 같은 사업에 나선 것은 어느 지역에 어떤 위험성이 높은지를 해당 지역 주민에게 서비스해 사전에 대비토록 하기 위한 것이다. 특히 보험시장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개인이 대비하기 힘든 리스크와 위험 관리를 체계화해 상품 개발에 활용하기 위한 것도 한 원인이다.
문재우 손보협회장은 최근 신년사를 통해 "일상생활에서부터 산업분야 전반에 걸쳐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위험을 사전에 충분히 인지하고, 미리 대비할 수 있도록 사고위험을 유형별, 지역별, 발생 빈도별 등으로 체계화한 리스크맵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대외적으로 정부의 재난관리 파트너로서 역할을 수행하고, 대내적으로는 정확한 리스크 요인이 반영된 보험상품 개발을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독일의 경우 각 손보사는 독일보험자협회(GDV)가 제공한 리스크맵을 활용해 재해보험 위험요율을 산출하고 있다. 독일보험자협회의 리스크맵은 홍수 위험을 평가하기 위한 온라인 도구로, 리스크 기반 보험료 산정 서비스를 제공한다.
독일 재해보험시장은 지난 1994년 민간에 개방돼 국가 대신 민간보험사가 관련 상품을 제공하고 있다. 독일보험자협회가 재해위험에 대한 대중의 경각심을 고취시키기 위해 다양한 캠페인을 벌이면서 지난해 말 기준 재해보험의 독일 보험시장 침투율은 32%까지 성장했다.
손보협회 관계자는 "리스크맵을 활용하면 자신이 사는 지역에 어떤 위험이 있는지 확인해 미리 필요한 보험에 가입해 둘 수 있다"며 "앞으로 어떠한 정보를, 어떠한 방식으로 분류해 리스크맵을 제작할지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를 진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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