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첫 회의 장소와 시간을 '미정'으로 공지한 데 이어 이날 오후까지 비공개 회의를 계속했다.
윤창중 인수위 대변인은 첫 업무보고와 관련된 기자들의 질문에도 '모르쇠'로 일관하는 등 지나친 보안유지가 도마 위에 올랐다.
삼청동 한국금융연수원으로 속속 출근한 인수위원들도 현안에는 입을 굳게 닫았다.
김용준 인수위원장은 승용차에서 내리면서 회의 내용을 묻는 질문에 "(차에서 내려야 하니) 가만히 있어 보라"고 말한 뒤 별다른 답변 없이 회의장으로 향했다.
미국에서 귀국하느라 전날 임명장 수여식에 참석하지 못한 박효종 정무분과 간사는 "당선인의 뜻대로 정부의 인수인계를 순조롭게 하기 위해 작은 정성이나마 보태겠다"고 짤막한 각오를 밝혔다.
이정현 비서실 정무팀장은 일부 언론에 나온 '호남총리론'에 대해 "아직 얘기된 바 없다"고 일축했다. 안종범·김현숙·이현재 등 대다수 인수위원들은 묵묵부답이었다.
전체회의에서는 차례로 돌아가며 새 정부 출범에 대한 각오와 입장을 밝혔다.
김용준 인수위원장은 "민생대통령, 약속대통령, 대통합대통령이 되겠다는 박 당선인의 공약이 제대로 실천되고, 박 당선인이 18대 대통령으로서의 직책을 성실하고 성공적으로 수행해 국운융성의 계기가 마련되도록 인수위에 부과된 업무를 훌륭하게 수행해 가장 성공적으로 임무를 수행한 인수위로 평가받도록 힘을 합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진영 부위원장은 "앞으로 '박근혜 정부'의 집을 짓는다고 하면 저희는 땅을 고르는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더욱 낮은 자세, 겸허한 자세로 하되 열정을 다해 역사적 책무 의식을 갖고 일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반면 각종 질문에 말을 아꼈던 인수위 측은 언론의 보도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대응해 눈길을 끌었다.
박선규 당선인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박 당선인이 5월 중 미국을 방문한다'는 일부 보도와 관련, "어느 나라에 대한 방문 계획도 잡혀있지 않고 구체적 진행상황도 없다"면서 "당선인의 주요국 방문 일정은 향후 적절한 절차를 거쳐 시기를 조정해가며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검찰총장 인선을 놓고 현 정부와 새 정부 사이에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는 요지의 보도에 대해서도 "개정 검찰청법에 따라 (검찰총장) 추천위가 진행되는 데 2개월 정도 걸린다"면서 "이 같은 절차라면 새 정부 출범 시점쯤 임명될 것"이라고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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