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앞바다에 유빙 유입, 선박 안전 운항·양식장 비상…해경 ‘앞으로 더 떠내려올 것’

아주경제 박초롱 기자=한파는 한풀 꺾였지만 추위에 얼었던 강물이 녹으며 인천 앞바다로 얼음덩어리가 유입되고 있어 선박 운항에 비상에 걸렸다.

8일 인천항운항관리실은 강화도 하리∼서검도, 외포리∼주문 항로에 유빙이 떠다녀 2개 노선의 여객선 운항이 지난 7일부터 중단됐다고 밝혔다.

강화도와 석모도를 오가는 노선은 운항하고 있지만 운항 간격이 30분에서 1시간으로 늦춰졌다.

이날 현재도 강화도 외포리와 석모도 사이 바다에는 얼음덩어리가 떠다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유빙은 폭 30∼50cm, 두께 10cm가량에 이른다.

강화도와 경기도 김포시를 연결하는 초지대교 주변 바다에서도 대규모의 얼음덩어리가 떠있는 모습이 관측됐다.

해경은 이달 중순쯤 얼어붙은 한강과 임진강이 녹으면서 인천 앞바다에 더 많은 유빙이 떠내려올 것으로 보고 있다.

유빙은 선체나 선박 스크루에 손상을 입힐 수 있다.

특히 철재보다 강도가 약한 유리섬유강화플라스틱(FRP) 재질로 만들어진 소형 어선이나 낚싯배가 날카로운 유빙 모서리와 충돌하면 선체가 크게 손상돼 침몰 등의 대형사고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

유빙은 양식장에도 반갑지 않은 손님이다.

옹진군의 김·다시마 양식장들은 거의 매년 유빙 때문에 수억 원의 피해를 보고 있다.

해경은 선박이 안전하게 운항할 수 있도록 얼음덩어리의 이동 경로를 수시로 파악, 인천해상교통관제센터, 인천어업무선국, 섬지역 파출소 등을 통해 선박에 알린다는 방침이다.

또 해경은 유빙 사고 발생 시 해양긴급신고번호 ‘122’로 신고하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