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지난해 국내 기업으로는 처음 기록한 경이로운 성적표다.
'1등 달성’을 외친 디지털 카메라와 기업용 복합기 부문의 성적표는 어떨까.
롱텀에볼루션(LTE) 기능을 탑재한 갤럭시카메라의 성적표는 기대 이하라는 평가다.
갤럭시카메라는 LTE를 지원하는 기기라는 점 때문에 국내 이동통신업체의 요금제에 가입해야 한다.
이동통신사들이 갤럭시카메라를 포함한 스마트폰·태블릿PC 등의 기기들이 함께 데이터를 사용하는 데이터 쉐어링 요금제를 출시하며 지원 사격에 나섰지만 이 역시 신통치 않다.
이통3사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판매된 갤럭시카메라 판매 실적은 저조하다.
이통사 관계자는 “갤럭시카메라가 잘 안 팔리는 것은 사실”이라며 “구체적인 숫자를 공개하기는 곤란하다” 고 말했다.
서울 신촌의 주요 휴대폰 매장을 찾아 물어본 결과 갤럭시카메라를 찾는 사람은 거의 없는 실정이다.
한 매장 관계자는 “갤럭시카메라를 보유하고 있지만 찾는 이가 거의 없다”며 “가끔 문의를 하는 손님도 요금에 대해 부담을 느껴 구매로 이어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최근 방송통신위원회가 이통3사에 내린 영업정지 처분도 악재다.
이통사들의 신규 가입자 유치가 중단되면서 가열됐던 보조금 경쟁도 가라앉으면서 소비자들도 대리점을 찾는 대신 관망세로 돌아선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5월 기업용 A3 복합기와 A4 컬러레이저 프린터·복합기 신제품을 출시하며 복합기 시장에 뛰어들었다.
당시 삼성전자는 “2014년까지 국내 기업용 A3 복합기 시장에서 1위를 달성하고 3년 내 세계 시장 1군으로 진입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국내 기업용 복합기 시장의 약 80%를 장악하고 있는 빅3 업체들의 벽은 높았다.
A복합기 업체 마케팅팀 관계자는 “삼성은 높은 프린터 시장 점유율을 바탕으로 복합기 시장에 진입했고 프린터도 PC 시장점유율을 기반으로 진입해 시장을 공략했는데 그런 면은 강점”이라며 "하지만 아직은 기업의 프로젝트에서 경합을 벌이면 대부분 기존 업체가 수주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갤럭시카메라는 해외에서 더 반응이 좋은 상황이고 국내 시장은 지난해 11월 출시 이후 아직 한 분기도 지나지 않아 좀 더 지켜봐야 한다”라며 “프린터 부분이 IT솔루션 사업부에서 프린터사업부로 독립된 만큼 올해는 영업력을 강화해 시장 공략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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