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순차익 잔고 청산에 나서기에는 불리한 조건이 형성돼 있어서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일 기준 매수차익잔고는 11조3330억원으로 지난 12월 선물·옵션만기일 이후 7350억원 가량이 순유입됐다. 이 기간 매도차익잔고는 7370억원이 감소해 5조122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에 프로그램 순차익 잔고는 6조2100억원 가량으로 지난 2008년 9월 이후 가장 높다.
그러나 이 같은 대규모 차익잔고 누적에도 불구하고 시장 베이시스(선물가격-현물가격)의 고공행진과 낮은 합성선물(컨버전) 가격으로 물량부담은 미미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투자증권 안혁 연구원은 "차익잔고 청산을 위한 방법은 시장 베이시스하락을 이용한 장중 청산과 합성선물 연계를 통한 만기일 청산"이라며 "현재 베이시스와 컨버전 조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이번 만기일에는 시장에 충격을 줄만한 매물출회는 미미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안 연구원은 "지난해 12월부터 지속된 지수 상승과 베이시스 강세가 동시에 나타난 점을 감안하면 강세장에 베팅하는 투자자가 많은 것"이라며 "강세장을 예상하는 투자자들의 선물 매수세가 지속되는 한 베이시스 강세 현상은 지속될 것으로 대량의 매수차익잔고가 시장에 출회될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교보증권 김지혜 연구원은 "베이시스 강세가 지속되고 있고, 선물-합성선물 스프레드 역시 확대 추세에 있어 청산에 유리한 만기는 아니다"며 "지난해 12월에 유입된 대규모 차익 매수 물량이 전량 회전되는 ‘쇼크’ 우려보다는 3000억원 내외의 매도가 출회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투자자들이 관심을 갖고 눈 여겨 봐야 할 체크포인트는 시장 베이시스와 합성선물 가격으로 요약됐다.
KTB투자증권 박문서 연구원은 "최근의 차익잔고 체결베이시스와 거래비용(0.95포인트 내외)등을 고려할 때 시장 베이시스가 1.10포인트를 하회하거나 컨버전 가격이 -1.20포인트를 상회할 경우 차익잔고의 대규모 청산으로 인해 수급 부담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현 수준에서는 시장 베이시스 0.90포인트 이하에서 본격적인 청산이 시작될 것"이라며 "컨버젼 손익이 -1.5포인트를 상회할 경우 합성선물 전략을 활용한 차익 잔고 청산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만기 후 2월 중순까지는 대형주보다는 중소형주 대응이 유효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현대증권 공원배 연구원은 “프로그램 매도 출회가 예상돼 2월 중순까지는 코스피 대형주 보다는 프로그램 매물 압력에서 자유로운 코스닥 종목에 대한 대응이 유효할 것”이라며 “단, 이번 만기에서 대규모 물량 출회 시 대형주에 대한 저가 매수 기회로 활용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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