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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장 풀린’연기금 투자풀…삼성운용 vs 한투운용, 승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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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1-13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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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양종곤 기자= 12년만에 연기금 투자풀 주간사 체제가 삼성자산운용 단독에서 한국투자신탁운용이 포함된 공동으로 바뀌며 주간능력 최종 '승자'가 누구일지에 시장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삼성운용이 12년간 운영 주간 노하우를 갖췄다는 점에서 우위를 점치면서도 시장이 복수 경쟁체제로 바뀜에 따라 한투운용을 선호할 수 있는 기관 ‘잠재적 수요’를 예측할 수 없다며 일단은 신중한 분위기다.

지난달 28일 기획재정부는 삼성운용과 한투운용을 연기금 투자풀 공동주간사로 선정했다.

연기금 투자풀은 54개 기관의 자금을 모아 공동 운영하는 제도다. 올해부터 이들 기관은 삼성운용과 한투운용 중 선택해 운용을 맡긴다. 지난해 11월 기준으로 예탁금 규모가 10조6169억원에 달한다.

두 운용사는 공동주간사로 묶여있지만 일체 협업이 없다. 즉, 두 주간사는 경쟁체제를 유지하며 주간 업무를 영위한다는 얘기다.

통상 운용사들간 우위를 가르는 기준은 수익률이지만 연기금 투자풀은 상황이 다르다.

두 주간사는 자산배분만 하고 실질 운용을 하부 위탁운용사에 맡기게 된다. 즉 수익률 평가 대상은 위탁운용사 능력이므로 우위를 가늠하는 기준이 되기 힘들다.

두 운용사의 우위 평가는 54개 기관을 누가 더 많이 가져갈 수 있는지로 가려질 전망이다.

이 점에 있어서는 일단 삼성운용이 우위일 수 있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12년간 연기금 투자풀 참여 기관과 단독주간사로서 협력관계를 유지해왔기 때문이다.

또 연기금 투자풀 주간사는 단일 기관 자금이 아닌 복수 기관의 자금을 유치하기 때문에 자금 배분 등의 노하우가 필요한데 삼성운용은 이미 경험으로 터득했다.

한투운용이 공동주간사로 선정되며 시장에서 나온 첫번째 우려는 삼성운용만큼 연기금 투자풀 주간사로서 시스템이 구축될 지 여부였다.

한투운용 측은 주간사로 선정되기 위해 준비기간이 길었던 만큼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한투운용은 주간사로 선정될 유력 후보로 계속 꼽혀왔다.

한투운용 관계자는 “연기금 주관사로 되기 위해 준비를 오래해왔다”며 “전산, 자산배분, 펀딩 시스템이 갖춰졌고 별도 팀 등도 이미 구성을 마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두 운용사의 우위를 가르는 가장 큰 변수는 연기금 투자풀 기관 중 한투운용을 원하는 잠재적 수요가 얼마나 될지다. 그동안 삼성운용 단독주간사 체제였기 때문에 기관들의 주간사 선택권이 없어 실제 수요를 파악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한투운용을 선호하는 잠재적 수요 규모를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

여기에 두 운용사의 운용철학도 차이가 나 잠재적 수요층이 갈릴 가능성이 있다. 삼성자산운용은 ‘고객 자산의 안정적 초과 수익 실현’이란 보편적 운용 철학을 지녔다. 한투운용의 경우 40년간‘장기투자’성과를 전면에 운용 차별화로 내세웠다.

한편, 삼성운용은 올해 주간사 계약이 끝이 나고 한투운용은 향후 4년간 주간사 지위를 유지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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