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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부 장기영 기자. |
연일 맹위를 떨치고 있는 한파와 폭설로 몸살을 앓고 있는 손해보험업계의 상황을 KBS 2TV ‘개그콘서트’의 코너 ‘어르신’ 속 유행어에 빗댄 표현이다.
손보사들은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100%를 넘어설 것이란 우려가 현실화되면서 소고기는 커녕 돼지고기도 사먹지 못할 형편이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국내 주요 손보사의 긴급출동 건수는 263만건으로, 전년 같은 달 157만건에 비해 약 70% 급증했다.
손보업계 1위사인 삼성화재의 한국 채택 국제회계기준(K-IFRS) 12월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107%(가마감치)에 달했다.
보장성보험이라는 생선류와 은퇴시장이라는 채소류가 대체 먹거리 역할을 하고 있지만, 눈과 함께 쌓인 적자는 겹겹이 얼어붙어 녹을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른바 ‘박근혜식 경제민주화’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면서 손보업계는 어떤 접시에, 어떤 음식을 담아야 새 정부와 고객들의 입맛을 동시에 맞출 수 있을지 고민에 빠졌다.
더 이상 손해율과 보험료 비례 공식에 기대지 않고, 특별대책반을 가동해 자구책 마련에 나선 것도 이 같은 이유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자동차보험 손해율 추이가 올 1~3월까지 이어진다면, 적어도 4월에는 자동차보험료 인상 움직임이 가시화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새 정부 출범 초기 의무보험인 자동차보험료를 인상할 경우 오히려 각종 제재 역풍에 휘말릴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해가 바뀌었는데도 깊은 잠에 빠진 저금리와 하늘 높은 줄 모르는 손해율에 호재를 찾아볼 수 없다는 한 손보사 고위 임원의 한숨 소리가 도축장을 지나 청와대 담장을 넘는다.
손보사들이 편식을 나무라는 어머니의 잔소리를 듣지 않고, 기쁜 마음으로 소고기를 구울 날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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