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는 지난해 전국을 8개 권역으로 나눠 표토 침식 예비조사를 한 결과, 이들 세 권역에서 표토 면적의 25% 안팎이 헥타르(㏊)당 연평균 50t 이상 유실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14일 밝혔다.
예비조사는 경사도와, 식생, 토양의 특성 등의 자료를 토대로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통해 침식량을 계산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강원권은 25.5%, 전남권 25.0%, 경남권은 24.2%가 ㏊당 연간 50t 이상 표토가 유실됐다. 경북권(12.5%), 충남권(15.4%), 경기권(16.6%) 등은 유실량이 비교적 적었다.
전국적으로는 국토의 30% 이상이 ㏊당 연평균 33t 이상 유실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토양침식 등급 중 최고인 '매우 심함' 등급에 해당했다.
이에따라 환경부는 ‘표토보전 5개년 종합계획’을 세워 표토 침식량이 ㏊당 연간 50t 이상인 지역을 대상으로 올해부터 현장 실측조사를 하기로 했다.
조사결과를 토대로 ‘토양유실지도’를 작성하고 취약지역과 보전가치가 높은 지역을 별도로 관리할 방침이다.
위성지도 등을 활용해 북한 지역의 표토유실 현황도 조사하는 한편 각종 개발사업에서 발생하는 표토 유실을 최소화하도록 가이드라인도 만들기로 했다.
국립환경과학원의 관계자는 “통상 30cm의 표토 생성에는 1000~1만년이 필요하지만 제대로 관리되지 않으면 1~2년 만에 유실돼버린다”며 “이제는 우리도 ‘흙’을 유한한 자원으로 바라보는 사회적 공감대 형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표토(表土)는 유기물, 미생물이 풍부해 오염정화, 물질순환 등이 이뤄지는 표층토양이다. 오염물질 정화, 탄소저장, 대기냉각 등 물질순환과 환경적 순기능으로 약 26조4000억원의 가치를 지니고 있다고 환경부는 평가하고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