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크본드는 신용등급이 매우 낮아 회사채 발행이 불가능한 기업이 발행한 채권이다. 신용도가 낮은 회사가 발생했기 때문에 원리금 상환에 대한 불이행 위험도 높다. 때문에 고위험·고수익 채권의 바로미터로 불린다.
이처럼 위험한 채권으로 몰릴 것이란 이유는 글로벌 경제회복과 저금리 때문이다. 투자자들은 금융위기 리스크가 사라지고 글로벌 경제가 개선될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게다가 미 연방준비제도가 지속적으로 초저금리 기조를 유지하면서 수익률이 높은 투자상품이 거의 없다. 고수익을 맛볼 수 있는 정크본드로 투자자들이 몰릴 것이란 얘기다. 미국의 정크본드 수익률의 경우 6%대다. 지난해 미국 정크본드의 총 투자수익률은 15%였다.
실제로 수익률에 목마른 투자자들이 마땅한 투자처가 없자 정크본드로 자금 유입이 늘고 있다. EPFR에 따르면 지난주의 경우 정크본드로 유입된 자금이 지난 9월이후 최고치로 늘었다. 안드리안 밀러 GMP증권의 고정수입국 국장은 “고수익이 고정팬을 가지고 있다”며 “여유자금을 고수익 투자처로 베팅하고 싶어하는 투자자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정크본드는 연초부터 위풍을 보여주고 있다. 바클레이스에 따르면 올해들어 미국의 정크본드의 수익률은 1.3% 올랐다. 반대로 투자등급 채권의 수익률은 마이너스 0.15%를 나타냈다. 유럽의 정크본드도 이달에만 1.7%에 수익률을 거둬들이며 역할을 톡톡히 했다.
특히 정크본드 시장에서 최대 수익률을 자랑하는 건 CCC등급의 정크본드다. 평균 수익률이 무려 8.2%에 달한다. 투자자들은 올해들어서만 이 채권을 통해 2% 수익률을 벌어들었다. RBS증권의 에드워드 마리난 거시경제전략국 국장은 “연초부터 정크와 투자등급 간 수익률은 상당히 대조적이다”고 말했다.
다만 여전히 변수는 존재한다. 미국 정치권의 채무한도 협상이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의 채무한도 협상을 실패하면 미국이 채무불이행(디폴트) 사태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애널리스트들은 투자자들이 총 수익예상에 대해 신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핌코· 블랙록 등 대형 채권매니저들이 투자자에게 위험을 감수한 만큼 이득을 챙기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해왔다. 이에 투자자들이 올해 정크본드의 평균 수익률을 적정수준인 6.5%로 예상하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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