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상의 등은 건의문에서 “오는 2015년 개통 예정인 호남고속철이 고속 신선과 기존의 대전ㆍ충남권을 경유하는 일반 노선을 병행해서 운행할 경우 배차간격이 길어지고, 애초 계획대로 오송에서 남공주를 경유하는 노선보다 운행거리도 35.3㎞나 늘어 운행시간도 45분 가량 더 소요되는 만큼 호남권 주민들의 큰 불편이 예상된다”고 주장했다.
여수상의 등이 긴급 건의에 나선 것은 군부대와 대전ㆍ충남권 일부 경제단체에서 호남선 KTX의 노선 변경을 촉구하는 여론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대전시와 육ㆍ해ㆍ공군본부, 육군훈련소 등 5개 기관은 지난해 12월 ‘호남선 KTX가 기존 호남선인 대전권을 경유해 운행될 수 있도록 해달라’는 공동건의서를 정부에 제출했었다.
이에 대해 여수상의 등은 “오송∼광주간 호남 고속철 사업의 공정률이 60%에 육박한 상황에서 노선을 변경하는 것은 막대한 예산낭비를 초래할 것”이라며 “결국 서남해안권 지역민에게 상당한 허탈감만 안겨 줄 뿐이고 지역간 갈등으로 비화돼 소모적 논쟁거리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국토의 균형발전은 물론 지역간 갈등해소와 수도권 접근성 강화측면에서도 고속철도의 본래 취지를 살릴 수 있도록 당초 계획한 고속 신설노선(오송∼남공주∼익산)으로만 운영돼야 한다”고 못박았다.
특히 이들은 건의문에서 “호남고속철도는 경부선에 비해 상대적으로 낙후된 교통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추진하는 대형국책사업으로 1단계 사업인 오송∼광주 구간이 2015년 개통되면 용산에서 광주까지 90분대, 2단계 사업으로 광주∼목포 구간이 오는 2017년 개통되면 2시간대 이용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들은 “지난해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협조로 F1국제자동차대회를 비롯해 여수세계박람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할 수 있었다”며 고마움을 표시한 뒤, “새정부 출범을 계기로 국민대통합을 위해서는 영호남의 균형 발전이 선행돼야 함을 지역민들은 간절히 바란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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