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마구치 대표는 일본 아베 정권 출범 이후 중국을 방문하는 최고위급 일본 정계 인사다. 특히 공명당이 집권 자민당의 연정 파트너로 정권의 한 축을 맡고 있는 만큼 공민당의 정책 결정은 자민당의 정책 결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그의 방중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홍콩 밍바오(明報) 22일 보도에 따르면 이번에 시진핑 총서기에게 전달할 아베 총리의 친서에는 양국 조기 정상회의 제안 등 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하자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야마구치 대표의 방중으로 접점을 찾지 못하고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중일 양국 관계 개선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지 주목되고 있다.
중국 외교학원 저우융성(周永生) 교수는 “공명당이 자민당에 영향력을 미칠 수 있지만 제한적”이라며 “야마구치 대표의 이번 방중이 중일 관계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특히 19일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이 댜오위다오 행정 관할권이 일본에 있다고 발언하는 등 미국이 일본 편들어주기에 나서는 것에 대해 중국은 못마땅한 기색이다.
중국 외교부 친강(秦剛) 대변인도 지난 20일 논평에서 “사실을 살피지 않고, 시비(是非)를 제대로 구분하지 못한 미국의 발언에 대해 강한 불만과 결연한 반대를 표시한다”면서 “중국은 미국이 책임 있는 자세로 댜오위다오 문제를 대해줄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미국이 일본 측에 기울 경우 사태가 더욱 악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중국 전문가들은 클린턴 장관의 이번 일본 편들어주기 발언에 힘입은 일본 내 극우파들이 더 도발적인 행동을 강행할 것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최근 들어 일본 정계의 친중파 인사들이 잇따라 중국을 방문하며 중·일 양국 간 관계 개선에 나서고 있다.
일본 교도통신 보도에 따르면 일중우호협회 명예고문인 무라야미 도미이치 전 일본 총리가 전 자민당 간사장인 가토 고이치와 함께 28일부터 나흘 간 중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앞서 15일 하토야마 유키오 전 일본 총리 역시 개인자격으로 중국을 방문해 나흘 간 체류하며 자칭린(賈慶林) 중국 정협 주석을 만나 양국 간 관계 개선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장쑤성 난징시 난징대학살 기념관을 방문해 묵념하고 사과의 뜻을 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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