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한국소비자원은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의뢰받은 ‘다운점퍼 가격·품질 비교’ 조사 결과, 유명 SPA 다운점퍼 15개 제품 중 13종은 솜털·깃털 제품구분 표시가 미비했다.
또 자라·망고·유니클로·갭·코데즈 컴바인·포에버21·미쏘 등 8개 제품은 솜털·깃털 함유량인 충전재 품질이 다르거나 KS권장기준에 못 미쳤다.
유명 SPA브랜드 다운점퍼는 기록적인 한파의 영향으로 젊은 층에 인기를 끌면서 지난해 관련시장 규모만 2조5000억원 가량으로 추정하고 있다.
다운점퍼의 가격·품질 비교 결과를 보면, 미국 제품인 바나나 리퍼블릭 다운점퍼(제품번호:427348)는 33만9000원으로 국내 스파오 베이직 다운점퍼(5만9900원) 보다 5.7배 가량 차이를 보였다.
그러나 보온성능에서는 스파오제품이 추위(영하 19.6℃)를 더 견디는 등 보완이 뛰어났으며 무게도 226g 가벼웠다. 다만, 솜털함유율이 50.4%에 불과했다.
미쏘 제품(MIJD24V01B)의 경우는 7만9900원으로 타제품에 비해 저렴하면서 보온성능은 여성용 중 우수 평점을 받았다. 미국 브랜드인 갭의 여성용 다운점퍼(903296)과 비교하면 보온성능에서 차이를 보이지 않았지만 가격은 3.2배 싸다.
그럼에도 측정된 솜털 함량은 표시 수치보다 미달됐다. KS권장기준에도 충족되지 못했다. 미쏘뿐만 아니라 자라·망고 등의 제품이 표시된 수치보다 적은 양의 솜털을 함유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유니클로·자라·포에버21·미쏘 등 7개 제품도 KS 권장기준에 미달됐다.
이 외에도 비교 조사에서는 가벼운 제품과 무거운 제품을 분류해 평가됐다. 가장 우수한 평가를 받은 제품은 코데즈 컴바인(BWD-JP937Z1)으로 200g이하의 가벼운 제품군 중 가격과 보온성이 뛰어났다.
무거운 제품군은 스파오 제품(베이직 다운점퍼)이 차지했다. 단, 이들 제품 역시 품질 면에서는 KS권장기준을 미달해 아쉬움으로 남았다.
최환 한국소비자원 시험검사국장은 “천연오리털 100%에 속지 말자”며 ”표시사항을 확인한 결과 자라·미쏘 제품을 제외한 나머지 13종은 제품 구분 표시를 하고 있지 않아 기술표준원에 조치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소비자원은 다운점퍼의 품질을 비교하기 위해 유니클로·자라·갭·코데즈 컴바인·스파오·포에버21·망고·미쏘·에잇 세컨즈·바나나 리퍼블릭 브랜드 중 15개 제품을 시험·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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