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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하국립미술관 뢰젤 관장 "체코 국보급 107점 한국 첫 나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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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1-25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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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5일부터 덕수궁미술관서 체코 국민화가 쿠프카등 주요화가 28명 107점 전시

체코 프라하국립미술관 블라드미르 뢰젤 관장이 24일 덕수궁미술관에서 전시설명을 하고 있다. /사진=박현주기자

아주경제 박현주 기자="이번 전시는 프라하에 와서 메인코스를 즐기기위한 에피타이저에 불과하다."

체코 프라하국립미술관 블라디미르 뢰젤 관장(48)이 24일 서울에 내한, 한국 기자들을 만나 '자국 미술'에 강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경제학자이자 기업가 출신 관장이다.

뢰젤 관장은 "프라하하면 음악과 영화등 낭만의 도시로만 알려져있지만 소더비경매등에서 최고가를 호가하는 작가들이 프라하에 있다"며 "이번 전시는 프라하의 국보급 근대미술작품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말했다.

국립현대미술관이 3년동안 프라하국립미술관과 협의해 결실을 맺은 이 전시는‘프라하의 추억과 낭만:체코 프라하국립미술관 소장품전'이다.

오는 25일부터 덕수궁미술관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는 체코 근대기 주요 미술품이 한국에 소개되는 첫 전시다. 1905년부터 1943년까지 체코를 배경으로 활동한 주요 화가 28명의 회화 107점이 소개된다. 그동안 1990년대에 워키힐 호텔에서 체코 현대작가 그룹전이 있었지만 국가대 국가, 국립미술관끼리 협업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전시는 체코의 19세기 말부터 20세기초까지 격동의 역사를 거치며 구축된 체코 근대미술의 역사를 일목요연하게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프라하시대가 탄생하고 진화하던 시대의 작품이 모두 프라하 미술관에 소장되어 있습니다."

프라하미술관의 소장품은 총 36만5000여점. 작품은 대부분 기증에 의해 이뤄졌다. 뢰젤 관장은 "애초 귀족들이 소장하던 작품을 일반 대중과 향유하자는 취지로 설립된 만큼 그러한 전통이 오래전부터 이어져오고 있다"며 "기부로 인한 세제혜택은 없다"고 설명했다.

"소장품 2%정도 상설전시로 소개하고 기획전 작품 절반은 개인 컬렉터들에게 대여하기도 합니다.소유권에 연연해 하지 않아요. 전시내용과 전시맥락을 중요시합니다."

프라하국립미술관은 217년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한다. 1796년 2월 5일 보헤미아의 애국심 높은 귀족들과 계몽운동에 힘입은 중산층 지식인들이 결성한 애술애국친구협회가 모체다. 1942년 2차 세계대전으로 폐관위기에 처했으나 1929년에 미술작품을 통해 국가 정신을 고양하려는 목적으로 프라하에 설립됐다.

프라하국립미술관은 시대와 장르를 구분, 수녀원과 수도원등 6개의 분관으로 운영하고 있다. 고대와 중세미술을 위한 성 아그네스 수녀원, 19세기 보헤미아 미술을 중점적으로 다루기위한 성 게로으르 수도원, 근현대 미술중에서도 체코 큐비즘을 위한 검은 성모의 집, 20세기와 21세기 미술을 다루는 벨레트르츠니 궁전, 아시아 및 고대 지중해 미술을 위한 킨스키 궁전에서 전시한다.

뭉크의 영향을 받은 프라하 근대미술품을 관람객이 보고 있다./사진=박현주기자

뢰젤 관장은 "프라하미술관은 뭉크의 표현주의가 발표된 전시장으로도 유명하다"고 소개했다.

그가 뭉크의 전시를 자랑한 것은 이 전시이후 프라하 근대미술시대가 탄생했기 때문이다. 1902~1903년 뭉크가 ‘붉은 드레스를 입은 여인’을 선보인후 프라하엔 근대미술 바람이 불었다. 젊은 체코화가들을 자극하여 입체주의적 시각언어로 변형된 표현주의의 경향이 나타나는 결과를 낳았다. 특히 1910년대에 등장한 체코 큐비즘은 매우 독특하고 혁신적인 형태와 조형어법으로 체코 근대미술에서 확고한 영역을 차지하고 있다.

뢰젤 관장은 "아시아 미술관에는 한국작품 70여점도 소장되어 있다"며 "전통미술이 대부분으로 백남준 최재은이 기억난다"고 했다.

"5000년의 역사를 아우르는 전시와 고대에서 최신 현대미술품까지 체코 근현대미술 전시가 늘 소개되고 있다"는 뢰젤 관장은 프라하국립미술관에 자부심을 보였다. 미술관을 관광자원으로도 연결시키는 것도 잊지 않았다.

"프라하는 한국관광객들이 매년 15만명이상 방문합니다. 아시아국가로선 1위죠. 이번 전시를 계기로 체코미술에 매료된 관광객이 많이 오길 기대합니다. 아, 물론 프라하에서 한국미술 전시도 분명히 열릴겁니다."

이번 전시 메인포스터가 된 '체코 추상미술의 개척자'인 쿠푸카의 쿠푸카 부부의 초상'.

이번 전시는 체코의 시대상황별로 작품을 추려 근대적 표현의 모색(1905-1917) 새로운 나라,새로운 표현(1918~1930) 상상력의 발산(1931~1943) 등 3부로 꾸몄다.
28명의 작가중 프라하의 '국민화가'는 '추상미술의 개척자'로 불리는 프란티셰크 쿠프카(1871~1957)와 ‘체코 큐비즘’의 기수인 에밀 필라(1882-1953)다. 쿠프카는 1908년에 그린 '쿠프카 부부의 초상'이 이번 전시에 메인포스터로 장식됐다. 전시는 4월 21일까지. 관람료 성인 1만2000원. 중고생 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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