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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수도권에서도 매매와 맞먹는 전세 ‘속출’…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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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1-27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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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부 전세-매매 1천만원 차이나기도…전세매물 부족탓

아주경제 김현철 기자=지방뿐만 아니라 서울·수도권에서도 전셋값이 매맷값을 초월하는 기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27일 국민은행 주택가격지수 통계에 따르면 서울·경기·인천 전세가격은 2008년 12월부터 4개월간 주춤한 이후 2011년 12월(-0.2%) 한달만 제외하고 상승세가 계속되고 있다.

반면 매매가는 2011년 1~4월 잠시 오른 것을 제외하고는 2010년 4월부터 현재까지 하락세를 유지하고 있다.

그 결과 지난해 12월 수도권의 전세가율은 54.3%로 2011년 6월 조사를 시작한 이후 최고치를 보였다.

전국 전세가율이 2011년 6월 55%에서 작년 12월 58.9%로 오르는 동안 수도권은 48.9%에서 54.3%로 5.4%포인트 상승했다. 지역별로는 경기도 56.1%, 인천 53.1%, 서울 52.6% 순이었다.

◆서울·수도권, 집값 따라잡는 전세 속출

집값 대비 전세가 비중이 69.9%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광주광역시에서는 전세가가 매매가를 뛰어 넘는 현상까지 나타났다.

광주광역시 광산구 산정동 태양아파트 전용면적 60㎡는 지난해 4월 5000만원에 팔렸으나 같은해 7월 전세가 이보다 1000만원 오른 6000만원에 거래됐다.

최근 들어서는 서울·수도권마저 이같은 추세를 따라가는 모양새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대치동 ‘대우아이빌멤버스’ 아파트 전용 54.9㎡는 평균 매매가가 2억5500만원이다. 평균 전세가는 2억2500만원으로 전세가율이 88.2%에 이른다.

강남구 역삼동 ‘한화진넥스빌’ 아파트 전용 56.2㎡도 평균 매매가 2억500만원에 전세가 1억7500만원으로 전세가율 85.4%를 보였다.

경기 오산시 원동 운암주공5단지 전용 62.8㎡의 매매가격은 1억3500만원이지만 전세가격은 1억2500만원(전세가율 93%)으로 1000만원만 더 주면 집을 살 수 있다.

이에 대해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낮은 일부 지역에서는 현실화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매매가 따라잡는 전세가…왜?
비수기에 해당하는 1월부터 전셋값이 계속 오르는 이유는 매물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주택경기 침체와 베이비부머의 은퇴가 겹쳐 안정성 있는 임대수익을 추구하는 집주인이 늘어남에 따라 전세의 월세화 현상이 확산되고 있어 전세 매물이 자취를 감추고 있는 것이다.

농협경제연구소의 ‘주택시장의 구조변화와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전세가구의 비중은 1995년 29.7%로 정점을 찍은 이후 하락세로 돌아서 2010년 21.7%로 하락했다.

반면 동기간 월세가구는 11.9%에서 20.1%로 늘었다. 보증금을 그대로 두고 전세 인상분을 월세로 돌리는 ‘보증부 월세’(반전세)까지 더하면 실제 증가폭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정부가 금융소득 종합과세 대상을 4000만원에서 2000만원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을 발표하자 한꺼번에 목돈이 생기는 전세 계약을 기피하는 집주인이 더 늘고 있다.

그러나 집값이 오른다는 기대감도 없을 뿐만 아니라 고용 불안이 커져 주택구입자금 대출을 갚을 수 있다는 확신도 없기 때문에 아무리 전세살이가 고달파도 집을 사는 세입자는 드물다. 가계부채에 시달리다가 하우스푸어로 전락할 것이라는 공포감도 이유 중 하나다.

박원갑 국민은행 수석부동산팀장은 “실물경기가 불안해 일상생활 소비도 위축되는 마당에 생애최대소비인 주택 구입에 나서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허윤경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전세수요가 매매로 이전되지 않고 집주인은 전월세 가격을 올리는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올해 전세가 변동률은 작년 3.5%를 웃도는 4%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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