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에서도 대기업 중심의 코스피 종목보다는 중소기업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코스닥 종목 전망을 밝게 보고 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대형업종 지수는 이달 초부터 현재까지 3.9% 떨어졌다. 반면 코스닥 지수는 1.4% 올랐다. 대기업보다는 견실한 중소기업에 대한 투자가 늘었다는 의미다.
증권 투자의 무게중심이 대기업에서 중소기업으로 옮겨진 배경은 정책 기대감를 반영해서다. 올해 첫 임기를 시작하는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중소기업 친화형 정부임을 내세우고 있다.
지난해 12월 26일에는 대기업을 대표하는 전국경제인연합회 방문에 앞서 중소기업중앙회를 찾아 "중소기업 대통령이 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는 다른 주요 경제 부처를 모두 제치고 지난 11일 중소기업청으로부터 첫 번째로 업무 보고를 받았다. 이는 역대 인수위 가운데 최초의 사례다.
이트레이드증권 오두균 연구원은 "박근혜 정부에서는 집중적인 중소기업 지원정책을 통해 코스닥 지수의 장기 박스권 탈출이 예상된다"며 "향후 대기업의 설비 투자와 중소기업의 동반성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계속되는 원화 강세도 중소기업 성장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원화가치가 오르면 물가안정, 실질소득 증가 등 내수산업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기 때문이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10월 24일 1100원대 밑으로 내려간 이후, 지난 11일 1054.7원으로 1년 5개월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이후 이달 현재 1070원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삼성증권 박정우 연구원은 "원화가 적정수준 이상 강세로 전환하면 일반적으로 코스닥 등 내수산업 기반의 기업이 많이 포진된 중소형주가 대형주 대비 상승률이 높아진다"며 "당분간 원화 강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볼 때, 올해 시장의 성패는 중소형주에서 갈릴 가능성이 많다"고 말했다.
관련 투자유망종목으로는 LED와 스마트 기기 부품 관련 종목이 꼽힌다.
KB투자증권은 LED 부품 공급 업체인 서울반도체와 루멘스가 해외시장 공급 확대로 실적이 좋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하나대투증권과 동양증권은 스마트폰 부품 관련주인 에스맥과 일진디스플레이, 대덕GDS, 비에이치 등을 유망 종목으로 꼽았다.
신한금융투자도 비에이치와 유원컴텍 등 스마트폰 부품주는 물론 서울반도체 등 LED 업종을 유망하게 봤다. 교보증권은 IT 클라우드 산업 확대로 한글과컴퓨터와 더존비즈온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밖에 바이오 업체인 코오롱생명과학과 건광관리 관련 종목인 뷰웍스, 제이브이엠 등도 유망 종목으로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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