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정로칼럼> 우리는 중국인 관광객을 맞을 준비가 되어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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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2-14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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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충정로칼럼> 우리는 중국인 관광객을 맞을 준비가 되어 있는가?

주중국 시안 총영사 전재원
지난해 10월 중국은 중추절과 국경절 명절이 겹치는 '雙節(슈앙지에·쌍절)'로 연휴기간이 무려 8일간에 달하는 황금연휴기간을 맞이했다. 중국인들은 저마다 휴가계획을 세웠고 중국의 대표적인 관광지마다 관광객이 몰려 '관광 특수'를 누렸다.

당관 관할지역 산시성 웨이난시에 있는 화산(華山)은 중국 오악 중 하나로 유명하다. 지난해 황금연휴기간 화산을 방문한 관광객이 무려 20만명을 돌파하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그러나 관광객 폭증으로 1만명 이상이 저녁까지 하산을 못하는 불상사가 발생했고, 중국 내 일부 유명한 산에서도 관광객이 폭발적으로 증가해 일정시간 동안 입산을 통제했다고 한다.

중국 국가관광국의 샤오치웨이 국장은 최근 2015년까지 해외여행을 가는 중국인 수가 88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일부 전문가들은 중국인 해외관광객이 2011년 약 7000만명에서 앞으로 10년 안에 1.5억~2억명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는 한·중 수교 20주년이 되는 해였다. 2011년 통계에 따르면 양국을 오고 간 인적 교류는 약 650만명이며, 이 중 중국을 방문한 우리 국민이 430만명이고 우리나라를 방문한 중국인이 220만명에 이른다. 2012년에는 양국 간 인적 교류가 700만명이 넘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표면적으로 보면 양국 인적 교류가 원활하게 이루어지고 있으나 사실 중국의 13억 인구 중 8000만명이 해외여행을 간다는 사실을 감안할 때, 우리나라를 방문하는 중국인 수가 기대치에 못 미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우리나라와 중국 간의 지리적 인접성 등을 고려하면 양국 간 인적 왕래는 지금보다 더 많아야 하는 것이 정상이고 또한 그럴 수 있는 잠재적 가능성이 매우 크다.

우리나라는 중국과 바다를 사이에 두고 인접해 있다. 바다만 건너면 갈 수 있고 지금은 직항편을 통해 중국 어디에서도 편리한 이동이 가능하다. 이 점에서 과거 주목받지 못했던 서부지역이 앞으로 우리에게 큰 관광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는 중국 정부의 서부대개발, 내수진작정책 등으로 중국의 발전중심이 동부 연안에서 서부지역으로 점차 이동하고 있는 논리와 같다.

과거 낙후된 경제수준, 교통문제 등으로 상대적으로 소외받았던 중국 내륙지역이 이제 관광객 유치 잠재력이 매우 큰 거대한 관광시장으로 발전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중국 서부 내륙지역의 중심지인 산시성은 병마용, 진시황릉, 화청지, 화산 등으로 이미 중국 국내외 관광객이 즐겨찾는 대표적인 관광지이다. 산시성의 1인당 평균 국내총생산(GDP)은 2011년 기준 약 5200달러이고, 산시성의 성도인 시안시도 이제 1인당 평균 GDP가 약 7500달러에 달하고 있다. 한 전문가의 분석에 따르면 1인당 연평균 소득이 5000~7000달러인 경우, 소비 성향이 가장 강하고 여행에 대한 욕구가 크다고 한다.

서부지역 관광객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그들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산시성 시안의 경우, 1100여년간 중국 13개 왕조의 수도였기 때문에 역사문화가 발달해 있어 이곳 현지인들 역시 자신의 역사문화에 대해 자부심이 강하고 그만큼 역사에 대한 이해가 높은 편이다. 이러한 특징들을 잘 관찰한다면 지역별, 유형별로 특성화된 관광상품을 개발할 수도 있고 보다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서는 서부지역의 거점지역인 이곳 시안에도 이제 우리 관광공사 지사를 설치해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우리는 지난해에 한해 외국인 관광객 1000만명 유치 기록이라는 성과를 달성했고, 인천공항에서는 1000만 번째로 들어온 여행객에게 꽃다발과 기념패를 전달하는 행사를 개최했다. 이러한 성과를 이끈 원동력은 중국인 관광객과 한류라고 할 수 있다. 이제 중국인 관광객 1000만명을 맞이하게 될 날도 머지않았다. 중국인 관광객 1000만명을 유치하기 위해서 우리는 미리부터 철저한 대비를 갖추어야 한다. 중국인 관광객 1000만명 유치는 우리에게, 그리고 한·중 관계에 있어 또 하나의 새로운 기회가 되기 때문이다. /주중국 시안 총영사 전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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