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기술 무장한 日기업, 해외 '水사냥'에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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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2-19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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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일본 기업들이 글로벌 물 산업에 뛰어들고 있다. 최근 아베노믹스로 자금력을 확보한 일본 기업들이 새로운 수익 성장시장으로 물 산업을 지목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물 산업은 아직 개발되고 있는 단계며 시장의 매물도 상당히 비싸다. 그럼에도 내수 불황으로 해외 기업 인수합병(M&A)에 목마른 일본 기업들은 해외 물 산업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이미 기술력을 갖춘 기업들은 자금까지 보강되면서 장기 수익모델로 물 관련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것이다. 장기간 디플레이션으로 침체된 일본에서 강력한 엔저정책을 통해 증시가 활기를 찾은 점도 한몫했다.

스미토모는 이달 영국의 물 공급업체인 서튼앤드이스트를 2억6000만 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다. 스미토모는 이번 인수를 계기로 포르투갈·스페인 등 유럽에 물 사업을 확장할 것이라고 전했다. 일본의 누수 방지 기술을 적용해 영국 수도 시스템의 효율성을 향상시킬 것이라고 기대했다.

스미토모 뿐만 아니라 마루베니·이토추·미쓰이 등도 물 관련 사업에 야심찬 계획을 세웠다고 WSJ는 전했다. 마루베니는 글로벌 물 사업에서 세계 10위 안에 들겠다고 목표를 세웠다. 특히 동남아시아 라틴아메리카 중동 아프리카 등 신흥시장에 진출하겠다는 전략이다. 마루베니는 지난해 12월 마이닐라드워터시브사의 지분 20%를 사들일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이토추는 지난해 영국의 브리스톨워터의 주식 20%를 7000만 달러에 사들였다. 미쓰이는 멕시코·태국·중국에서 물 사업을 벌이고 있으며 올해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일본뿐만 아니다. 중국의 국부펀드인 차이나투자공사(CIC)는 2011년 영국계 테임스워터의 지분 8.7%를 사들였다. 홍콩재벌인 리카싱의 청쿵그룹도 영국의 노섬브라이언워터그룹을 37억 달러에 인수했다.

이처럼 일본 기업들이 물 산업에 진출하는 이유는 성장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장기적 전망이 밝은데다 수익 변동성이 적어 각광을 받고 있다. 최근 물 산업은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글로벌 물 시장 규모는 2007년의 3900억 달러에서 2016년에는 5450억 달러로 커질 전망이다.

일본 정부는 "오는 2025년에 글로벌 물 사업 시장가치가 9270억 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가운데 식수 제공 및 하수처리가 85%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선진국에서 주로 거래됐던 물 산업은 최근 수도 민영화가 추진되는 신흥시장까지 사업영역을 넓히고 있다. 신흥시장에서 산업용·식용 물 수요가 급증하면서 시장 잠재력이 상당하다고 WSJ는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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