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직자 31% "채용 취소당한 적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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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2-27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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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진오 기자= 최종 합격 후 주위의 축하를 받으며 부푼 마음으로 첫 출근을 앞두고 있었던 구직자 A씨. 하지만, 며칠 뒤 기업으로부터 내부 사정상 채용이 취소되어 입사가 어렵겠다는 청천벽력 같은 연락을 받았다. 억울한 마음도 크지만, 부모님을 실망시키고 다시 구직활동을 할 생각을 하니 막막할 따름이다.

힘들게 취업에 성공했지만 기업에서 이를 번복하는 채용 취소를 겪으면 구직자들은 더 큰 좌절을 하게 된다. 실제로 구직자 10명 중 3명은 회사 측의 번복으로 합격이 취소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7일 취업포털 사람인이 구직자 896명을 대상으로 “귀하는 합격 결정 후 회사 측의 번복으로 채용이 취소된 경험이 있습니까?”라고 설문한 결과, 30.5%가 ‘있다’라고 답했다.

취소를 통보 받은 방식은 가장 많은 40.7%가 ‘전화’라고 답했으며, 이외에도 ‘대면 통보’(15%), ‘문자’(12.8%), ‘이메일’(7.7%) 등이 있었다. ‘회사 연락이 없어서 먼저 문의’했다가 알게 됐다는 응답은 17.2%였다.

회사 측에서 취소 사유를 알려줬다는 응답은 71.8%였다. 그 사유로는 ‘다른 사람을 채용하기로 해서’(23.5%, 복수응답), ‘예산 등 내부적 사정이 생겨서’(16.8%), ‘채용 자체가 취소되어서’(15.8%), ‘최고경영자(CEO) 등 윗선의 지시가 있어서’(15.3%), ‘입사 일정이 무기한 연기되어서’(14.8%) 등이 있었다.

그렇다면, 기업의 일방적 채용 취소로 인해 구직자들은 어떤 손해를 입었을까?

‘다른 기업 입사지원 기회를 놓쳤다’(38.1%, 복수응답)가 1위를 차지했고, ‘주위에 합격사실을 알렸다가 낙담했다’(37.4%)가 바로 뒤를 이었다. 이밖에 ‘좌절감과 스트레스로 질병에 시달렸다’(25.3%), ‘이전직장에서 퇴사해 공백기가 생겼다’(24.5%), ‘중복합격 기업의 입사기회를 놓쳤다’(22.7%) 등의 답변이 이어졌다.

하지만 채용 취소를 당하고도 10명 중 8명(80.2%)은 별다른 대응 없이 그냥 넘어갔다고 밝혔다. 그 이유로는 ‘시간 낭비일 것 같아서’(35.6%, 복수응답)를 첫 번째로 꼽았다. 계속해서 ‘대응 절차 등 방법을 잘 몰라서’(30.6%), ‘어차피 입사는 못할 것 같아서’(27.4%), ‘기업 상대로 대응해봐야 안될 것 같아서’(23.7%), ‘너무 당황해 대응할 생각을 못해서’(15.5%) 등의 응답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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