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가 뭐길래… 재계의 야구단 지원 경쟁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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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4-07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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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고 효과 극대화·기업 이미지 제고에 도움"

아주경제 유희석 기자= 투자와 프로야구단 성적과는 어떤 상관관계가 있을까.

전문가들은 야구단 성적은 감독과 선수의 노력과 열정으로 정해지지만, 프로야구에서는 구단과 모기업의 지원도 순위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삼성라이온즈는 삼성그룹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삼성라이온즈는 지난해 총 39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 가운데 삼성전자·삼성물산·삼성생명보험·삼성화재해상보험 등 계열사로부터 받은 광고 수입이 246억원에 달한다. 계열사의 연회비 등 사업 수입도 52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생명보험과 삼성에버랜드는 올해 2분기에만 광고 협찬 등으로 25억원 정도를 삼성라이온즈에 지원할 계획이다.

그룹의 막강한 지원을 등에 업은 삼성라이온즈는 지난 5일 삼성화재해상보험에 우승상금 보상 보험에 가입했다. 보험료는 5억2000만원으로 올해 프로야구에서 우승하면 10억원의 보험료를 타게 된다. 올해 우승보험에 가입한 야구단은 삼성라이온즈가 유일하다.

지난해 9개 구단 가운데 가장 많은 448억원의 매출을 올린 롯데자이언츠도 매출의 절반 가까이를 롯데그룹 계열사와의 거래에서 기록했다. 인기 구단인 롯데자이언츠는 지난해 당기순이익 규모가 95억원에 달해 그룹 지원 규모가 다른 팀에 비해 비교적 적었던 것으로 보인다.

LG트윈스를 운영하는 LG스포츠는 지난해 약 46억5000만원을 LG그룹으로부터 지원 받았다. LG전자와 LG 등 주요 계열사의 광고 협찬 규모도 130억원 넘어선다.

SK와이번스의 모기업 SK텔레콤은 지난해 12월 말 유상증자로 SK와이번스에 40억원을 투입했다. SK와이번스이 지난 2011년 SK그룹과의 거래로 기록한 매출액은 360억원 정도로 이 가운데 SK텔레콤이 광고와 연회비 등으로 지원한 금액 만 197억원이다.

두산그룹의 두산베어스도 지난해 그룹 계열사와의 거래 규모가 156억원 정도로 106억원인 입장료 수입을 웃돌았다. 기아자동차도 만성 적자에 시달리는 기아타이거즈를 위해 매출의 60~70%를 지원하고 있다.

한화그룹에서는 한화호텔앤드리조트와 한컴이 올해 1~2분기 한화이글스에 각각 3억5000만원, 42억원 정도를 지원할 예정이다. 또 한화·한화건설도 분기별로 4억~5억원의 운영자금을 투입한다.

올해 처음으로 프로야구 정규시즌에 합류한 NC다이노스는 모기업인 엔씨소프트로부터 수혈 받은 280억원으로 살림을 꾸려갈 예정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프로야구단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직·간접적으로 매년 200억~300억원의 비용이 들어간다"며 "하지만 광고 효과 극대화 및 기업 이미지 제고 등 많은 이점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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