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취업포털 사람인이 직장인 5531명을 대상으로 ‘월급고개를 겪고 있는가’라고 질문한 결과, 61.2%가 ‘겪고 있다’라고 답했다. 특히 주택자금 대출과 자녀 교육비 등 부담이 높은 ‘기혼’(64.1%)이 ‘미혼’(59.7%)보다 월급고개를 더 심각하게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불황으로 인해 81.9%가 월급을 전부 쓰는데 걸리는 기간이 짧아졌다고 토로했다. 이들이 월급을 전부 써버리는데 소요되는 기간은 평균 16일이며 ‘20~22일’(20.6%), ‘14~16일’(16.8%), ‘17~19일’(15.1%), ‘23~25일’(10.6%), ‘8~10일’(10.2%), ‘5~7일’(8.3%) 등의 순이었다.
월급고개를 겪는 이유로는 ‘물가가 너무 올라서’(52.6%, 복수응답)를 첫 번째로 꼽았다. 다음으로 ‘월급이 너무 적어서’(52%), ‘대출, 할부 등 빚이 많아서’(40.7%), ‘생활비가 많이 들어서’(38.7%), ‘각종 경조사 등 불규칙한 지출이 많아서’(26.5%), ‘소비를 무계획적으로 해서’(19.8%), ‘자녀 양육비가 많이 들어서’(14.1%), ‘저축을 많이 하고 있어서’(11.9%), ‘데이트, 동호회 등 모임이 많아서’(11.7%) 등이 뒤를 이었다.
월급고개 동안 발생하는 지출은 주로 ‘신용카드 사용’(58.4%)로 해결한다는 답변이 압도적이었다. 이밖에 ‘비상금 사용’(9%), ‘예금 중도 인출 등 저축한 돈 사용’(7%), ‘현금서비스 이용’(6.4%), ‘부모님께 손 벌림’(4.4%) 등의 의견도 있었다.
월급고개를 막기 위해 노력하는 직장인은 80.9%였으며, ‘생활비를 줄인다’(86.3%, 복수응답), ‘신용카드 사용을 줄인다’(85.4%), ‘쇼핑 등 품위유지비를 줄인다’(69.8%), ‘취미 등 문화생활비를 줄인다’(50.3%), ‘가계부를 쓴다’(43.6%), ‘대중교통을 이용한다’(34.7%) 등을 월급고개를 막기 위한 노력으로 꼽혔다.
한편, 올해 연봉이 인상된 직장인은 69.3%로 이들의 평균 인상률은 4.8% 였다. 이는 직장인들이 체감하는 물가 인상률(평균 10.7%)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었다. 연봉이 동결(28%) 및 삭감(2.6%)된 직장인도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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