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러피언투어 발렌타인챔피언십에서 티샷을 500야드 보내고도 파를 잡는데 그친 루이 오이스투이젠. |
아주경제 김경수 기자= ◆티샷을 500야드 보내고도 파를 기록했다. 그것도 세계랭킹 7위의 프로골퍼가 주인공이다.
2010년 브리티시오픈 챔피언 루이 오이스투이젠(남아공)은 26일 블랙스톤GC에서 열린 유러피언투어 발렌타인챔피언십 2라운드 1번홀(파5·길이585야드)에서 드라이버샷을 날렸다. 볼은 오른쪽으로 날아가더니 카트도로를 따라 굴러가기 시작했다.
이 홀 카트도로는 좌우 가장자리에 10㎝정도의 턱을 두어 볼이 바깥으로 나가지 않고 구르게끔 돼있다. 볼은 약 2분동안 굴러내려가더니 그린앞 100야드 지점에서 멈췄다. 대회 관계자들은 “볼은 티잉그라운드에서 약 500야드 나갔다”고 말했다. 볼은 카트도로 오른편 구석에 멈췄기 때문에 오이스투이젠은 페어웨이 반대쪽 러프에 드롭하고 쳤다.
스코어는 어떻게 됐을까. 두 번째 샷의 라이와 장소가 까다로웠던지 오이스투이젠은 파를 하는데 그쳤다. 파5홀에서 티샷을 500야드 보내고도 파를 기록한 것은 좀처럼 보기드문 일일 성싶다. 오이스투이젠은 합계 8언더파 280타로 5위를 차지했다. 챔피언과 3타차였다. 오이스투이젠이 둘쨋날 그 홀에서 따른 행운을 버디나 이글로 연결했더라면 결과는 달라졌을지 모른다.
◆발렌타인챔피언십에 출전한 알렉산더 노렌(스웨덴)은 최종일 뜻밖의 1벌타를 받고 우승경쟁에서 탈락했다.
노렌은 3라운드까지 합계 9언더파로 1타차 선두였다. 사단은 4라운드 2번홀(파4)에서 일어났다. 그가 약 50㎝거리의 파퍼트를 하려고 퍼터헤드를 볼 뒤에 갖다댄 순간 볼이 조금 움직였다. 노렌은 어드레스를 푼다음 홀아웃한 후 경기위원을 불러 상의했다. 2012년 개정된 규칙에서는 ‘어드레스 후 바람에 의해 움직인 볼에 대해서는 벌타가 없다’고 규정했다. 경기위원은 그러나 노렌의 경우 바람이 아니라, 골퍼 잘못으로 볼이 움직인 것으로 해석했다. 노렌은 1벌타를 받았고, 챔피언과 4타차인 합계 7언더파 281타로 공동 6위에 만족해야 했다.
개정된 규칙은 ‘스탠스와 상관없이 클럽헤드를 볼 바로 앞·뒤의 땅에 댔을 때 어드레스한 것이다’고 규정했다. 볼이 움직일 소지가 있는 상황에서는 클럽헤드를 볼 뒤에 놓을 때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미국 프로골프투어에서 활약하는 ‘두 崔’가 퍼팅그립 때문에 가슴앓이를 하고 있다.
최나연(SK텔레콤)은 2주전 하와이에서 열린 롯데챔피언십 3라운드 때 퍼팅그립을 전통적인 ‘리버스 오버래핑’에서 ‘크로스 핸디드’ 그립으로 바꿨다. 크로스 핸디드 그립은 왼손이 오른손보다 아래쪽에 위치하는 그립이다. 짧은 거리에서 정확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나연은 그립을 바꾼 후 롯데챔피언십 3, 4라운드에서 각각 5언더파와 6언더파를 쳤고 공동 6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29일 끝난 노스텍사스 슛아웃에서는 합계 7언더파 277타(70·69·66·72)로 공동 7위를 차지했다. 최종일에는 퍼트수가 36개에 달한 가운데 라운드당 32개의 퍼트를 하고 말았다.
최경주는 지난주 미국PGA투어 취리히클래식 때 다시 집게 퍼팅그립을 하고 나섰다. 그는 그러나 2라운드합계 142타(75·67)를 기록하며 1타차로 커트탈락했다. ‘리버스 오버래핑-사이드 새들-집게’ 그립을 오가는 최경주의 사례에서 보듯 골프에서 가장 짧은샷인 퍼트가 골퍼들에게 큰 고민거리인 듯하다.
◆발렌타인챔피언십 우승자 브렛 럼퍼드(호주)는 드라이버샷이 들쭉날쭉해 고민했다. 그래서 연장전에 대비하던 중 영국에 있는 코치에게 휴대폰으로 급히 조언을 요청했다. 코치의 말을 새겨담은 그는 연장 첫 홀에서 드라이버샷을 곧게 날렸고 두 번째 샷을 홀옆 1.2m에 붙여 이글로 우승했다. 코치의 어드바이스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그는 구체적으로 말하지 않았으나 ‘체중 이동’에 관한 것이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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