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한국을 반가워하는 외국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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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6-03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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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군대 간 외국인'으로 요즘 예능 대세인 호주인 샘 해밍턴. 그는 능숙한 한국어뿐만 아니라 한국인다운 몸짓과 감탄사 등으로 놀라움과 웃음을 자아낸다. 한국어 너무 잘한다는 얘기에 "에이~" 하면서 너스레를 떤다. 그런 그가 처음 한국어를 접했던 1998년에는 한국에 대해 아무 것도 몰랐다고 한다. 한국이 어디에 있는지 몰랐기 때문에 한국어를 할 줄 알게 되면 그게 튀는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믿었단다.

그러나 지금은 다르다. 세계 곳곳의 사람들이 간단한 한국어를 구사한다. 아시아 청소년게임이 열리는 난징으로 사전취재를 하러 간 필자는 말로만 듣던 한류를 직접 체험했다. 그곳에서 만난 네팔·말레이시아 등의 외신기자들은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 "사랑해요"란 말을 건넸다. 뿐만 아니라 '강남스타일을' 비롯해 2PM·소녀시대·카라 등 한국 가수들도 줄줄이 읊었다. 난징에서 방문한 한 고등학교에서는 싸이의 '강남스타일'과 슈퍼주니어의 '쏘리쏘리'에 맞춘 응원가를 선보였다. 홍콩에서도 한국 드라마가 굉장한 인기를 얻고 있다며 한국에 대한 것을 물어본다. 이들은 내가 한국사람이란 점을 매우 반가워했다. 강력한 한류의 영향이다. 한국의 위상이 크게 달라졌음을 몸소 느꼈다.

문명을 뒷받침하는 것은 문화자본이다. 한류는 정치·경제가 풀지 못하는 사회현상을 문화가 이룰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 미디어 네트워크가 커지면서 문화자본의 가치도 더욱 커졌다. 서울은 올해 세계 도시 중에서 외국인 관광객이 찾는 11번째 도시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전 세계에서 총 819만명이 찾을 것으로 예상됐으며, 서울에서 쓰는 비용은 108억 달러로 추산된다. 이는 한류의 힘이 주는 경제적 가치다.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전 세계를 휩쓸고, 열광은 열정으로 바뀌었다. 세계를 다시 한 번 꽝 울리기 위해 한류의 쳇바퀴는 계속 돌아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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