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재보선, 민주-안철수 ‘운명’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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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6-03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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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송정훈 기자=오는 10월 재·보선은 민주당과 무소속 안철수 의원 측이 정면으로 맞붙는 정치적 승부처다. 재·보선 결과에 따라 이들 세력 중 한 쪽이 향후 야권 재구성의 주도권을 거머쥘 수 있기 때문이다.

10월 재·보선 지역은 8곳으로 윤곽이 잡혀가고 있다.

3일 정치권에 따르면 최대 15곳까지 재·보선 가능지역으로 분류됐으나 이 중 서울 서대문을, 충북 충주 등 7곳의 재판이 진행 중이어서 대법원 최종 선고가 나오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10월 재·보선이 이뤄질 것으로 확실시되는 지역은 △인천 서강화을 △경기 수원 권선 △경기 평택을 △충남 서산·태안 △경북 포항남·울릉 △경북 구미갑 △경남 합천·의령·함안 △전북 전주 완산을 등 8곳이며 수도권 3곳, 호남 1곳, 경북 2곳, 경남 1곳, 충남 1곳으로 분류된다.

독자세력화에 나선 안 의원 측이나 민주당은 이 중 수도권과 호남 등 4곳에서 사활을 건 한판 승부를 벌여야 한다.

특히 민주당 의석인 경기 수원 권선과 전북 전주 완산을 지역은 양측의 최대 격전지로 분류된다. 이 지역 성적표가 민주당 퇴조냐, 안철수·민주당 양립이냐, 안철수 세력의 후퇴냐 등 세 갈래의 길을 가를 것으로 보인다.

안 의원 쪽이 수도권과 호남 4곳 중 당선자를 2곳 이상 배출하고 민주당이 사실상 전패에 가까운 성적을 올린다면 야권은 안철수 세력 주도로 판을 짤 수밖에 없다. 민주당 내에서도 내년 지방선거와 차기 총선을 내다보고 안 의원 측에 현역의원들이 합류할 가능성이 높다.

수도권·호남에서 안 의원 측과 민주당이 비슷한 성적을 낸다면 양측의 대립적 경쟁구도는 내년 지방선거까지 연장될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수도권에서 양측 중 누가 더 당선자를 내거나 유효득표가 높으냐에 따라 힘의 균형추가 옮겨질 전망이다.

양측이 모두 패배할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 없다. 이 경우 야권 분열이라는 낙인이 찍히면서 양쪽 모두 심각한 타격을 받을 수 있다. 민주당 김한길 체제는 흔들릴 가능성이 높고 안철수 신당도 동력을 잃게 된다.

야권 한 관계자는 "10월 선거의 지역구는 소수지만 정치적 파장만큼은 총선에 버금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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