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주진 기자=정책·정무·홍보를 국정의 삼두마차라 한다면 인사는 국정의 시작과 끝이다.
인사가 만사라는 말처럼 그만큼 대통령의 인사가 중요하다는 뜻이다.
헌법과 국가공무원법, 정부조직법에 근거해 대통령이 인사권을 행사할 수 있는 공직의 수는 자그마치 6000~7000개에 달한다. 적재적소에 알맞은 인사, 전문성과 도덕성을 갖춘 명망 있는 인사를 추리는 작업은 세심하고도 공정하게 이뤄져야 하는 것이다.
그처럼 막중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사람은 바로 김동극 청와대 인사팀장이다.
김 팀장은 허태열 대통령비서실장 직속의 인사위원회(협의체) 소속으로, 1급 수석비서관은 아니지만 그에 맞먹는 2급 선임행정관으로 실무를 총괄하고 있다.
인사팀은 공직 후보자의 인사자료를 관리하고 인사위 회의 자료를 준비하는 한편, 공직후보자 검증을 민정수석실에 의뢰하는 등 업무를 하고 있다.
김 팀장은 박근혜 대통령 취임 100일을 맞아 청와대가 공기업을 비롯한 굵직굵직한 공공기관장들에 대한 교체 작업에 착수하면서 더욱 분주해졌다. 지난 4월께부터 후보군을 추리는 등 본격적으로 공공기관장 인선 작업을 시작했다.
청와대 내에서 '허 실장 다음으로 힘센 사람'이라는 우스갯소리도 나오지만 김 팀장은 오히려 '보이지 않는 사람'으로 통한다.
그는 지난 2월 청와대에 들어온 후부터는 외부 사람과는 식사·술자리 약속을 잡지 않고, 모르는 번호가 찍힌 전화도 아예 받지 않는다고 한다. 인사는 보안이 필수이고, 인사 청탁 시도도 원천 차단하겠다는 원칙과 소신 때문이다.
김 팀장은 정부에서 손꼽히는 공직 인사 베테랑이다. 경북 영주 출신으로 서울대 사회교육학과를 나와 행정고시(29회)를 패스한 김 팀장은 1992년 총무처 인사국 인사기획과 행정사무관을 시작으로 1999년 중앙인사위원회가 설립된 후 기획총괄과 서기관, 급여정책과장, 인사정책과장, 인사정책국 정책총괄과장을 지냈다.
2004년 노무현 정부에서는 청와대 인사수석비서관실 인사관리행정관으로도 근무했다. 2006년에 중앙인사위원회로 복귀해 고위공무원지원국장, 행정안전부 인사실 성과후생관·인력개발관·인사정책관을 역임했다.
이명박 정부 출범 후 중앙인사위가 행정안전부로 통합된 이후에도 인사 관련 업무를 담당해왔다. 21년간 인사 업무만 해온 인사 베테랑인 셈이다.
김 팀장은 행안부 인사정책관으로 있을 때 대통령직인수위에 차출돼 당시 당선인 정무팀장이었던 이정현 청와대 정무수석을 도와 새 정부의 내각 구성과 청와대 참모진 인선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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