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특송은 기존 국내 택배나 일반 화물보다 수익성이 좋고, 기업들이 물류 및 운송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발전 가능성이 높아졌다.
최근에는 해외특송 시장 대부분을 독식하던 DHL, 페덱스 등 글로벌 기업들이 주춤하면서 이들 중심의 시장도 변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해외특송 건수는 연간 1860만 건 수준으로 시장 규모는 1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해외특송은 한-미·한-EU FTA 체결 등에 따른 물량 증가, 구매 및 배송대행 서비스가 국내 유통업계에 자리잡으면서 급속하게 커지고 있다. 실제로 해외특송은 매년 10% 이상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지금까지 해외특송은 DHL·UPS·페덱스·TNT 등 글로벌 업체가 도맡아 왔다. 항공기가 있어야 하고, 대륙별 거점 확보가 우선되어야 하기때문에 비교적 진입 장벽이 높은 편이다. 하지만 국내 기업들은 일단 시장에 연착륙하면 향후 시장성은 매우 높을 것으로 판단, 해외특송 분야에 속속 진출하고 있다.
실제로 국내 업체들은 미국·중국·일본·중동·동남아시아 등 거점을 늘리며 각종 편의 제공이나 서비스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과거 인바운드 물량에 치우쳤던 것과 달리 글로벌 업체들의 독무대였던 아웃바운드 시장에서도 점차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CJ대한통운은 미국·중국 등 물량 발생이 많은 주요 국가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해에는 중동 최대 물류업체인 아라멕스와 파트너십을 체결했고, 최근의 실적 호전으로 이어졌다. 이라크 재건사업 특수 영향으로 올해 1~5월 간 이라크로 실어나른 국제택배 물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배 이상 증가했다.
회사 측은 "중동 및 아프리카 지역 배송은 기존 3~5일이 소요된 반면 CJ대한통운은 두바이까지 하루면 가능하다"며 "아라멕스가 급변하는 중동 정세나 현지 사정에 밝아 화주들에게 더욱 어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진은 국내 업체로서는 유일하게 항공물류 연계서비스를 제공하며 미주 시장에서 입지를 다져왔다.
대한항공 직항편을 이용해 미국 50개주 전역을 3일 이내 배송하는 프리미엄 국제특송 서비스 등을 선보이고 있다. 자체 특송통관장과 관세사를 운영하고 있어 LA에서 서울까지 하루만에 배송된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업체들의 해외특송 경쟁력은 계속 발전할 것이다"며 "해외특송 비중을 늘려 국내의 어려움을 상쇄하고 글로벌 업체들과의 경쟁도 이어나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