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일본 야당은 아베노믹스 반대를, 집권 자민당은 주요 경제지표가 개선되고 있음을 근거로 아베노믹스를 지속할 것임을 주요 선거 공약으로 내세울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당은 전날 발표한 참의원 선거 공약(매니페스토) 최종 초안에서 아베노믹스에 대해 “과도한 엔화 약세와 (고용 확대와 임금 인상으로 연결 안 되는) 나쁜 물가상승을 야기하는 등 많은 우려가 있다”며 강한 부작용을 수반하는 정책으로 평가했다.
민주당 가이에다 반리 대표는 “아베노믹스는 국민 생활을 파괴하는 것으로 변질되고 있다”며 “국민생활을 보호하고 사회보장제도를 근본적으로 개혁해 연금과 의료를 충실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에너지 절약 기술 보급 △농림수산품 수출 확대 △중소기업 지원 강화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성장전략을 아베노믹스의 대안으로 내세워 지지를 호소한다는 방침이다.
민주당은 내부적으로 조율한 다음 공약을 확정해 오는 25일 발표할 계획이다.
하지만 민주당의 아베노믹스 반대가 이번 참의원 선거에서 민주당에 유리하게 작용할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최근 발표된 주요 경제지표가 아베노믹스에 힘을 실어주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 재무성에 따르면 올 2분기 자본금 10억엔 이상인 대기업들의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5.9로 전분기의 1보다 대폭 올랐다. 이는 지난 2011년 3분기의 6.6 이후 최고치다.
자본금 1억엔 이상 10억엔 미만 중견기업은 BSI가 올 1분기 -7.5에서 2분기 1로, 1000만엔 이상 1억엔 미만 중소기업은 -18에서 -11.3으로 상승했다.
경제성장률 역시 전분기 대비로 올 1분기 1%로 전분기의 0.3%보다 0.7%포인트나 급등했다. 지난해 1분기의 1.2% 이후 최고치다.
이런 상황에서 일본은행은 11일 금융정책결정회의를 개최해 본원통화 규모를 연간 60∼70조엔 정도 늘리는 현재의 양적완화 정책을 유지하기로 했다.
하지만 국채 금리 급등 같은 금융시장 불안이나 인플레이션 우려는 아베노믹스를 반대하는 야당에 힘을 실어 줄 가능성이 높다.
올 4월 일본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전월 대비로 0.3%를 기록해 지난해 3월 0.5%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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