겸재 정선 '취병암도' |
아주경제 박현주 기자=서울 인사동 가람화랑(대표 송향선)에서 오랜만에 전시가 열린다.
12일부터 조선시대와 근현대 거장 6인의 명품을 한자리에 모은 '근대 미술명품전'시리즈 4탄을 선보인다. 지난 2011년 10월 연 '근대미술명품전' 3탄 전시후 2년만에 여는 전시다.
이번 전시에는 조선 회화를 정점에서 꽃피운 겸재 정선, 현재 심사정, 단원 김홍도와 우리 근현대 서양화의 거장 박수근, 김환기, 장욱진의 작품 16점을 만나볼수 있다.
겸재 정선은 '취병암도' 를 소개한다. 정선의 후원자 김상용의 저택 뒤 산마루 벼랑바위를 그린 '청풍계도'의 상단부 원경을 그린 그림이다. 개혁적인 진경화풍으로 그려진 실경산수화로, 바위 표면을 붓을 뉘어 힘차게 쓸어내린 묵찰법이 눈길을 끈다.
'정선의 제자' 현재 심사정은 예술혼이 절정에 이른 58세(1764)에 그린 산수화를 출품했다. 비에 젖은 여름 경색을 표현한 발묵풍의 미법산수는 조선 남종화풍으로 형성된 정취를 물씬 풍긴다.
단원 김홍도 비구니. |
근현대미술가들로부터 가장 조선적이고 한국미의 전형을 이룩한 화가로 칭송받는 단원 김홍도의 '비구니'도 전시됐다. 홍선표 이화여대 대학원 미술사학과 교수는 "기존의 김홍도 풍속화에서 볼 수 없던 것으로, 옷 주름 먹선은 다소 투박하지만 표정과 동작은 살아있는 듯 생동한다"고 설명했다.
1965년 중앙공보관에 출품했었던 박수근의 '대화'(1963년)와 장욱진이 불교신자인 부인의 법명을 붙인 ‘진진묘’(1970년작), 김환기의 소품 ‘달’(1963년작) 등도 볼 수있다.
가람화랑 은 “이번 전시에 나온 조선회화 작품은 그동안 개인 소장자가 한 번도 외부에 전시한 적이 없는 작품들로, 화랑과 소장자의 인연으로 빌려와 선보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옥의 전시장에서 선보이는 이번 전시는 '넉넉하되 군더더기 없는' '우리 그림'의 품위와 격조를 느껴볼 수 있다. 전시는 25일까지. (02)732-6170.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