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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로 생보사 해지환급금 급증…저가형 보험상품 개발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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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6-13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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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생명보험협회)

아주경제 장슬기 기자=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보험 계약을 중도해지하는 가입자가 늘고 있다. 저금리 기조 속에서 역마진을 우려하는 보험사들에게는 악재가 겹친 셈이다.

13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올해 2월 말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 등 22개 생보사의 해지환급금은 총 15조4617억원으로 전월(14조1017억원) 대비 8.79% 증가했다.

해지환급금은 보험 가입자가 계약 만료 이전에 자발적으로 중도해지 시 보험사가 지급하는 돈을 말한다.

생보사의 해지환급금은 지난해 11월 11조1408억원에서 12월 12억5554억원, 올해 1월 14조1017억원으로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증가율은 10%를 웃돈다.

건수로는 지난해 말 356만건에서 올해 1월 413만건, 2월 말 454만건으로 늘었다.

보험료를 두 달 이상 내지 못해 보험계약이 강제 종료되는 경우도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계약 강제 종료 시 지급되는 효력상실환급금은 올해 2월 말 1조6611억원으로 지난해 말(1조3582억원) 대비 무려 18.2% 늘었다.

건수로도 지난해 11월 105만건, 12월 117만건, 올해 1월 131만건, 2월 146만건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보험사별로는 올해 2월말 기준 삼성생명(26만9000건), 한화생명(17만1000)건, AIA생명(14만2000건), 교보생명(13만8000건), 농협생명(12만8000건), 신한생명(8만건), 동양생명(7만1000건), 흥국생명(5만7000건) 순이다.

이처럼 보험사들이 지급하는 환급금이 늘고 있는 것은 장기적인 경기 침체로 보험 계약자들이 계약을 해지하거나 2개월 이상 미납자가 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최근 지속되는 저금리 속에서 역마진을 우려하는 보험사들에게는 더욱 부담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강영구 보험개발원장은 이러한 흐름을 감안해 지난 달 저가형 보장상품의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이에 보험개발원은 해약환급금을 없애고 보험료를 낮춘 상품 개발을 추진하기로 했다.

보험료를 낮춰 가입자들의 부담을 줄이고, 환급금을 없애 중도해지에 대한 수요를 낮추겠다는 판단에서다. 보험료 부담이 적은 만큼 소비자는 보험 상품에 가입할 여력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생보업계 한 관계자는 “계약이 쌓일 수록 해지환급금이나 효력상실환급금의 규모가 늘 수밖에 없지만, 경기 침체 장기화로 가계 살림이 팍팍해지면 증가폭이 더욱 커지게 된다”며 “게다가 최근 생보업계는 저금리 기조 장기화로 이자율 역마진 등이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라, 재무건전성 강화에 대한 부담이 늘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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