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시장은 14일 오전 서대문구 주민들과 청책(聽策)토론회를 열고 “많은 분이 뉴타운 문제를 제기하셨는데 제가 만약 10년 전에 시장이 됐다면 뉴타운을 안 했을 것”이라며 “여러분이 많이 동의하면 해제할 출구전략은 열어놨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날 창신·숭인 지구가 (서울 시내 35개) 뉴타운 지구로서는 처음 해제된 것을 언급하며 “매몰비용이 많이 든 문제여서 정부에 여러 차례 (지원을) 요청했는 데 책임을 안 지려고 해서 화가 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요즘은 사업성이 떨어지니 사업을 안 하려는 기업이 많은데 그냥 손해를 보고 물러나는 대신 세금을 감면해주는 법안을 국회에서 논의 중”이라며 “저한테 오실 게 아니라 국회가 키(key)를 쥐고 있으니 그리 가셔야 한다”고도 했다.
박 시장의 이런 발언은 창신·숭인 지구에 이어 서울에서 뉴타운 지구 지정 해제가 잇따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주요 쟁점인 관련 추진위원회와 조합 해체, 매몰 비용 보전 문제에 정부가 모른체 하는 데 대한 서운함을 표시한 것으로 해석됐다.
지난 10일부터 이날까지 영등포·강동·서대문구 현장시장실을 운영해온 박 시장은 이날 뉴타운 문제 외에 서대문구 숙원 사업에 대한 검토 결과도 발표했다.
그는 서대문고가차도는 내년 중에 철거하겠다고 밝혔으며 서북권 문화센터 건립, 다목적체육관 건립부지 사용허가, 신촌지역 문화거리 조성 같은 사업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견해도 내놨다.
박 시장은 금화시범아파트 철거와 공원 조성에 따른 조합비용을 줄이는 문제는 TF를 구성해 논의하는 한편 홍제역 주변 역세권 개발을 위해 주거비율을 50%에서 58%로 상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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