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국 출구전략이 예상돼 시장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채권 금리가 최근 상승세로 돌아서며 증권사들 입장에서 보유 채권이 위험 요소(리스크)가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19일 최수현 금감원장은 전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국채금리가 올라가면 금융사들에 부담이 전가된다”며 “특히 증권사는 자산의 52%가 채권인만큼 (관련 위험도를 파악하기 위해) 스트레스테스트를 실시하겠다”고 말했다.
미국이 출구전략을 시행할 경우 신흥국 경제는 환율, 증시에 충격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금감원은 판단 중이다.
채권 리스크는 자산건전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대형 증권사도 예외는 아니다.
전체 증권사 보유 채권 규모 130조원 가운데 빅 5 증권사가 보유한 채권금액이 절반에 조금 못미치는 55조원에 육박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2012회계연도 4분기(2013년 1~3월) 기준 KDB대우증권(12조3000억원), 우리투자증권(11조2000억원), 한국투자증권(11조1000억원), 현대증권(10조3000억원), 삼성증권(10조1000억원) 등 상위 5개 증권사 채권(국채, 지방채, 특수채, 회사채) 보유 규모는 약 55조원으로 집계됐다.
증권사 입장에서 채권은 그동안 ‘효자’였다. 지난 2009년 금리 상승 시기 채권평가 손실이 발생한 적이 있지만 작년 7월 기준금리 인하로 대형 증권사를 중심으로 대규모 평가이익을 안겨줬다.
증권사 입장에서 채권 보유 규모를 급격하게 줄이기는 어렵다. 증권사가 채권 보유 비중을 늘린 이유는 자기매매 확대, 저금리 기조에 따른 채권 관련 수익 확보를 위해서였지만 RP(환매조건부채권) 편입 및 ELS(주가연계증권) 등 헷지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채권이 ELS 시장과 불가분 관계란 얘기다.
증권사 채권을 두고 실적 변동성뿐아니라 재무건전성에 대한 우려는 계속 제기돼왔다. 지난 4월 한국은행은 금융안정보고서에서 “증권사의 보유채권 규모가 확대되면서 영업용순자본비율(NCR) 산정 기준에 적용되는 금리위험액이 2009년 1조1000억원에서 지난해 2조원으로 증가했다”고 경고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개별 증권사별로 스트레스테스트를 실시하고 예상손실 대비 자본이 부족한 증권사에 대해서는 자본확충을 요구하는 등 대응책을 마련하도록 지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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