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외교역조건 석 달째 개선…2년 5개월來 최대폭 상승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지난달 수입가격이 수출가격보다 더 떨어지면서 우리나라의 대외교역조건이 석 달째 개선세를 지속했다. 개선 폭도 통계 기준시점인 2011년 이후 최대다.

여기에 수출 물량이 늘면서 소득교역조건도 상승했다.

2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5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에 따르면 지난달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잠정치 90.1로 전년동월대비 6.5% 상승했다.

이는 통계 기준 시점인 2010년 1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이 지수는 지난 3월(2.3%)부터 4월 5.4%에 이어 석 달째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수출 1단위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지수화한 것이다. 기준 시점인 2010년에 1단위 수출대금으로 100개를 수입할 수 있었다면 올해 5월에는 90.1개를 수입할 수 있었다는 뜻이다.

이처럼 교역조건이 개선된 것은 수출가격에 비해 수입가격이 더 크게 하락했기 때문이다.

통관시점의 수출입가격을 기준으로 작성된 시차적용 수출입가격을 살펴보면 이 기간 수출가격지수는 전년동월과 견줘 2.2% 하락했다. 반면 수입가격지수는 8.2% 떨어지며 더 큰 하락폭을 보였다. 교역조건이 개선된 지난 3월부터 이 같은 현상은 석 달째 이어지고 있다.

이현영 한은 물가통계팀 과장은 “원유 등 국제원자재 가격이 하락하는 추세에 따라 이를 원료로 하는 석유·화학제품의 수입물가가 하락하는 현상이 최근 지속되고 있다”면서 “자동차나 스마트폰 등 원자재 가격에 연동해 움직이지 않는 품목의 수출 비중이 높고 물량도 많이 늘어나서 수입가격보다 하락폭이 낮았다”고 설명했다.

우려했던 엔화 약세의 영향은 아직까지 나타나지 않는 모양새다. 이 과장은 “아직까지 지수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모양새이나 향후 여파가 없다고 장담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국민들의 실질 구매력을 의미하는 소득교역조건지수 역시 이 기간 119.2로 전년동월대비 16.2% 상승했다. 통계 기준시점 이후 세번째로 높은 수치다.

소득교역조건은 수출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지수화한 것이다. 이것이 상승한 데는 순상품교역조건 개선과 수출 물량 증가가 영향을 미쳤다.

5월 수출물량지수는 제1차 금속제품(-4.6%), 반도체·전자표시장치(-1.8%) 등이 감소했으나 통신·영상·음향기기(50.7%), 섬유·가죽제품(13.6%) 등이 증가해 전년동월대비 9.0% 상승한 132.3(잠정치)을 기록했다.

수출금액지수도 통신·영상·음향기기(40.4%), 수송장비(7.2%) 등을 중심으로 전년동월보다 6.6% 높아졌다.

수입물량지수는 전년동월보다 3.6% 상승한 109.9였다. 원유 등 광산품이 2.9% 줄고 철강1차제품도 4.3% 감소했으나 전기 및 전자기기와 석탄·섬유제품이 각각 17.6%와 12.5% 증가했다.

반면 수입금액지수는 광산품(-13.9%), 석탄·석유제품((-3.4%) 및 화학제품 (-3.1%), 철강제품(-15.0%) 등을 중심으로 전년 동월과 견줘 4.9%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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