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이하 한경연)이 올해 우리 경제 전망치를 기존 2.9%에서 2.3%로 수정했다.
한경연은 25일 공개한 ‘경제전망과 정책과제’ 분기 보고서에서 올 우리 경제가 하반기 3% 미만의 성장에 그치면서 연간 2.3% 성장(상반기 1.7% 하반기 2.9%)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경연은 지난 3월에는 상반기 2.5%, 하반기 3.3%의 성장을 이뤄내 연간 2.9%의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발표했으나 이번 보고서에서 6%포인트 낮췄다. 상반기 경기 회복이 부진한데다 하반기에도 모멘텀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한경연은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중국의 질적 성장 전환, 일본 아베노믹스의 부작용 등으로 대외여건의 개선이 불투명해지고 가계부채 디레버리징, 주택경기 부진, 과도한 경제민주화 논의 등으로 내수 회복이 제약될 가능성이 높아 하반기 및 연간 성장률을 하향 조정한다고 설명했다.
한경연은 하반기에는 민간소비는 가계부채 부담 증가, 고용증가의 질적 악화, 주택 매매가·전세가 가격 조정 등으로 2.0%(연간 1.7%)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설비투자는 기저효과로 마이너스 증가율을 벗어나겠지만 낮은 수출증가세, 경제민주화 추진 등으로 투자심리 개선이 약화되면서 4%대(연간 –2.0%)의 증가율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건설투자는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증가, 기저효과 등에도 불구하고 민간주택 건설 부진 지속으로 2.0%(연간 2.3%)의 낮은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소비자물가는 수요측 상승압력이 낮은데다 국제원자재 하락, 원·달러 환율 하락 등의 영향으로 하반기에도 2.4% 연간 1.8%의 낮은 증가율에 머물 전망이다. 경상수지는 낮은 수출회복세에도 불구하고 국내경기 회복 지연, 원자재 가격 하락 등으로 수입증가세가 크지 않아 하반기에도 208억 달러 규모의 흑자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원·달러 환율은 경상수지 흑자, 양호한 자본시장 여건을 바탕으로 하락기조가 예상되지만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에 따른 달러강세가 하락 폭을 제약하면서 하반기 중 평균 1086원 정도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보고서는 철강, 자동차, 반도체, 선박 등 우리 주 수출업종들이 글로벌 경기부진 및 엔저에 심각한 영향을 받고 있다고 진단하고, △정부는 외환시장 안정화와 함께 산업별, 기업규모별 시장기능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고 △기업들은 비가격경쟁력 제고에 더욱 노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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