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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노든 놓고 미국·중국 정부 충돌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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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6-25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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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송지영 워싱턴 특파원= 지난 23일(현지시간) 홍콩을 떠나 모스크바에 도착한 전직 미 중앙정보국(CIA) 직원 에드워드 스노든의 신병을 놓고 미국과 중국 정부가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중국 정부는 24일 “스노든이 홍콩을 떠나게 한 홍콩 당국의 결정을 존중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화춘잉 외교부 대변인이 정례브리핑에서 밝힌 내용으로 중국 정부의 공식 입장이라 할 수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 행정부는 중국 정부를 통해 스노든이 홍콩을 떠나지 못하게 해달라고 외교적 주문을 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홍콩은 독자적인 법체계가 있지만 중국 영토로 중국 중앙정부의 입김이 작용할 여지가 있었지만, ‘해킹과 정보수집’이라는 미묘한 사안으로 인해 중국 정부가 스노든의 홍콩 출국을 허용했다는 분석이다.

제이 카니 백악과 대변인은 24일 “우리는 스노든의 출국을 허용한 홍콩 당국의 결정은 정부가 심사숙고한 것”이라며 “단순히 이민관리의 기술적인 판단일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케이틀린 헤이든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도 같은 날 성명을 통해 “스노든의 신병인도를 요청했는데도 홍콩 당국이 그가 출국하게 한 데 대해 실망스럽다”며 “이는 미국-홍콩, 미국-중국간 관계를 훼손하는 것”이라고 항의했다.

중국 정부의 이러한 외견상 방치는 그동안 미국 정부가 중국을 향해 ‘미 국방부 등 정부기관 해킹의 주범’이라고 주장해온 것에 대한 반발로 여겨지고 있다.

스노든은 홍콩에 머물려 영국 가디언지 등을 통한 여러차례의 폭로를 통해 “미국 정보당국이 민간인, 해외 정부기관 등을 상대로 해킹을 일삼았다”고 주장해 파문을 일으켰다.

한편 미국 정보당국의 개인정보 수집활동을 폭로한 전 CIA(중앙정보국) 기술요원 에드워드 스노든의 행방이 이틀 째 묘연하다. 지난 23일(현지시간) 모스크바 공항에 도착한 스노든은 쿠바행 비행기로 갈아탈 것으로 관측됐으나, 이 비행기에 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정부의 정치적인 고려에 따라 아무런 제한없이 홍콩을 떠나 모스크바에 도착한 스노든은 당초 모스크바와 쿠바 아바나 노선 여객기의 이코노미석을 예약했지만 탑승하지 않았다고 현지 언론이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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