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중국 인민은행 전경 [신화사사진] |
인민은행은 이날 저녁 웹사이트에 성명을 게재해 “단기금리 안정을 위해 일부 조건에 부합하는 금융기관들에 유동성 지원을 했다”고 전했다. 인민은행은 또 현재 자금난은 각종 복합적 요소가 작용한 결과로 계절적 요소와 시장이 안정되면 유동성 경색도 점차 해소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앞으로 필요할 경우 공개시장조작과 단기유동성조작(SLO), 단기유동성지원창구(SLF) 등 조치를 활용해 유동성을 조절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이날 저녁 7시(현지시각) 중국 국영 중앙(CC)TV 간판 뉴스프로그램인 '신원롄보(新聞聯播)'에는 중국 인민은행 후샤오롄(胡曉煉) 부총재가 출연해 “앞으로 안정적인 통화정책을 운영한다는 전제 아래 시장 유동성에 따라 인민은행은 각종 수단을 종합적으로 운용해 은행권 유동성을 조절하고 통화정책의 안정성을 유지할 것”이라고 발언했다.
같은 날 상하이서 열린 '루자쭈이 금융포럼'에서도 금융시장을 안정시킬 것이라는 각종 발언이 쏟아져 나왔다. 포럼에서 링타오(凌濤) 인민은행 상하이 본부 부주임이 “중국 은행간 단기금리의 최근 급등은 일시적이며 인민은행은 합리적인 수준에서 금리가 유지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류훙위(劉宏宇)은감회 판공청 부주임도 “현재 은행권 채무불이행(디폴트) 우려는 없다”며 “비록 악성부채가 다소 증가했지만 전체 은행권 자산 건전성은 여전히 안정적으로 리스크는 통제가능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장샹양(江向陽) 증감회 판공청 부주임도 “종합적 조치를 취해 시장환경을 개선하고 증시 자신감을 회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당국이 시장 유동성을 안정시키겠다는 명확한 신호을 내비치면서 금융시장은 어느 정도 안정세를 되찾고 있는 상황이다. 이날 개장과 함께 곤두박질치며 1849포인트까지 떨어졌던 상하이종합지수는 이날 오후 정책 기대감으로 극적으로 1900선을 회복하며 100포인트 가까운 낙폭을 반납했다.
다만 지방정부 부채, 부동산 거품, 그림자 금융 등 각종 리스크 위험에 직면한 중국 당국이 향후 신중한 통화정책 기조를 이어가면서 은행권 유동성 경색은 당분간 지속될 예정이다. 특히 은행권 유동성 최대 고비는 반기를 결산하는 오는 30일이 될 전망이다. 30일에 중국 은행권에 1조5000억 위안 규모 자산관리상품의 만기가 도래하는 데다가 은행 자체적으로도 당국에서 정한 예대 비율을 맞춰야 하기 때문이다.
대다수 전문가들은 30일이 지나면 중국 은행권 자금난의 최악의 시기는 지나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주하이빈(朱海斌) JP모건체이스 수석 이코노미스트 7월부터 분기말, 반기말 결산 시즌 요소가 사라지면서 유동성 경색도 풀리고 은행간 단기 금리도 합리적인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이번 인민은행의 '돈줄죄기'는 은행권 위기관리 능력을 시험하는 일종의 '스트레스 테스트'로 7월 이후부터 유동성 공급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