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26일 제78차 회의에서 예금보험공사로부터 보고 받은 ‘우리금융 민영화 추진 방안’을 심의 및 의결했다고 밝혔다.
공자위는 우리금융의 14개 자회사를 ▲우리은행 ▲지방은행 ▲증권 등 총 3개 그룹으로 나눠 분리 매각키로 했다.
지방은행 및 우리은행계열은 예보가, 증권계열은 우리금융이 각각 매각할 예정이다.
공자위는 앞선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3차례에 걸쳐 민영화를 추진했으며, 그 중 2차례는 지주사 전체를 통째로 파는 일괄 매각 방식을 택했다.
지방은행계열의 경우 우리금융을 인적 분할해 경남은행지주, 광주은행지주를 설립한 뒤 각각 경남은행, 광주은행과 합병해 지분 56.97%를 매각한다.
증권계열은 우리투자증권(37.85%)을 우리자산운용(100%), 우리아비바생명(51.58%), 우리금융저축은행(100%)과 묶어 팔고, 우리에프앤아이(100%)과 우리파이낸셜(52.02%) 지분 전체를 각각 매각한다.
우리투자증권과 일부 자회사를 하나로 묶은 것은 매각의 용이성을 고려한 결정이다.
마지막 우리은행계열은 지방은행 및 증권계열 최종인수자가 결정된 이후 우리금융과 우리은행을 합병해 은행 형태로 전환한 뒤 지분 매각 절차를 밟는다.
최소 입찰 규모는 우리은행 매각 절차가 시작되는 시점의 시장 상황을 감안해 결정할 예정이다.
남상구 공자위 민간위원장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매각 주관사 및 자문사를 통해 계속해서 시장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며 “구체적으로 말하기는 어렵지만 인수에 관심을 표명한 잠재적 인수 대상자가 있다”고 전했다.
이밖에 우리카드, 우리프라이빗에퀴티, 우리에프아이에스, 금호종합금융, 우리금융경영연구소와 증권계열 중 미매각 자회사는 합병 후 우리은행과 함께 매각된다.
예보는 내달 15일 지방은행계열을 시작으로, 같은 달 증권계열 매각 공고를 낼 예정이다.
우리은행계열 매각 작업은 내년 초 시작해 연내 모든 절차를 완료할 계획이다.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이번 민영화 방안은 우리금융을 시장에서 원하는 방향으로 빨리 되돌려줄 수 있는 방안”이라며 “매각 절차는 회수 극대화, 빠른 민영화, 금융산업 발전 등 민영화 원칙에 입각해 투명하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민영화의 모멘텀을 유지하기 위해 매각 절차는 가급적 신속하게 추진할 계획”이라며 “법과 규정에 벗어나지 않으면 내·외국인을 차별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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