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박 대통령은 20분간 진행된 연설 중 처음과 마지막 부분을 직접 중국어로 말해 눈길을 끌었다.
박 대통령은 “칭화대 학생 여러분을 보니, 곡식을 심으면 일년 후에 수확을 하고, 나무를 심으면 십년 후에 결실을 맺지만, 사람을 기르면 백년 후가 든든하다는 중국고전 관자(管子)의 한 구절이 생각난다”고 중국어로 운을 뗐다.
이어 칭화대의 교훈이 ‘자강불식 후덕재물(自强不息 厚德載物)’이라는 점을 언급하고 “그 교훈처럼 쉬지 않고 정진에 힘쓰고, 덕성을 함양한 결과 시진핑 주석을 비롯해 수많은 정치지도자들을 배출했고, 중국 최초의 노벨상 수상자도 배출했다”며 인사말을 전했다.
그는 이어 “저는 동북아에 진정한 평화와 협력을 가져오려면 무엇보다 시급한 과제가 새로운 한반도를 만드는 것이라 생각한다”며 “한반도에 진정한 변화를 가져오고 싶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평화가 정착되고 남북한 구성원이 자유롭게 왕래하며 안정되고 풍요로운 아시아를 만드는데 기여하는 한반도가 제가 그리는 새로운 한반도의 모습”이라며 “비록 지금은 남북한이 불신과 대립의 악순환에서 못 벗어나고 있지만 저는 새로운 남북관계를 만들고, 새로운 한반도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를 위협하는 북핵문제를 해결하고 북한이 국제사회의 책임있는 일원이 되는 것이 중요하다”며 “북한은 핵보유를 용납하지 않겠다는 국제사회의 일치된 목소리에 귀기울여야 한다”고 언급했다.
박 대통령은 “북한이 핵을 버리고 국제사회의 책임있는 일원이 되는 변화의 길로 들어선다면 한국은 북한을 적극 도울 것이고 동북아 전체가 상생하게 될 것”이라며 “그렇게 한반도에 평화가 정착되고 남북한 구성원이 자유롭게 왕래할 수 있게 된다면 동북 3성 개발을 비롯해 중국의 번영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아울러 “북한 문제로 인한 지정학적 리스크가 사라진 동북아 지역은 풍부한 노동력과 세계 최고의 자본과 기술을 결합해 세계 경제를 견인하는 ‘지구촌의 성장 엔진’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중 관계와 관련해선 “지난 20년의 성공적 관계를 넘어 새로운 20년을 여는 신뢰의 여정을 시작하고자 한다”며 “시 주석과 함께 채택한 ‘한중 미래비전 공동서명’은 이러한 여정을 위한 청사진이자 로드맵”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저는 한중 관계가 이제 더욱 성숙하고 내실있는 동반자 관계로 발전해 가야한다고 생각하며 앞으로 한국과 중국이 신뢰의 동반자가 돼 ‘새로운 동북아’를 함께 만들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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