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금융센터 "中 성장 둔화, 亞 신흥국 수출경기 악화시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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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6-29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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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중국 경제의 성장 둔화에 따라 아시아 신흥국은 수출경기 악화를 대비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9일 국제금융센터의 최호상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아시아 신흥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중국에 대한 수출 의존도가 미국이나 유럽에 비해 높기 때문에 중국의 성장여력 약화와 수입수요 감소는 아시아 신흥국 수출과 성장에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한다”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최 연구원에 따르면 각 주요국과 아시아 신흥국과의 상관관계를 살펴본 결과 유로존과 중국의 경제성장률 변화가 미국보다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0년 1분기 이후 유로존 성장률과 대만 및 말레이시아의 수출 증가율의 상관계수는 0.7 이상을 기록했다. 또한 2010년 1분기 이후 비교 대상국 중 한국, 대만,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의 수출 증가율과 중국의 성장률 간 상관계수 역시 0.7~0.8 내외의 높은 수준을 보였다.

최근 중국의 경제발전 기조 변화 등으로 국가별 대중(對中) 수출은 차별화되고 있다.

올해 중국은 투자에서 소비 중심의 경제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1차 상품의 수입 수요가 과거에 비해 감소하는 추세다. 중국이 1차 상품을 수입하고 있는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의 수입액은 지난해 6월부터 올해 5월까지 전년동기대비 0.6%와 8.7% 각각 줄었다.

중국에 공업제품을 주로 수출하는 한국, 대만은 중국과 일본의 관계 악화 등에 의해 중국 수출에 있어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6월부터 올해 5월까지 중국의 한국과 대만에 대한 수입 증가율은 전년동기대비 각각 25.7%, 10.0%인 반면 일본제품에 대한 수입은 8.0% 감소한 것이 이를 증명한다.

최 연구원은 “중국 경제는 지난해 2분기 이후 7%대 성장에 머물고 있으며, 향후 과잉투자 해소와 신용위축 문제 등으로 성장세 저하가 우려되고 있다”면서 “중국의 성장여력 약화와 수입수요 감소는 아시아 신흥국의 수출과 성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그는 “주요국의 경기 불확실성 등에 대응한 새로운 수출시장을 확대하는 것이 현재의 과제”라며 “중산층이 증가하고 있는 아시아 역내 무역 강화, 새로운 수출시장 개척, 제품의 고부가가치화 등을 통한 수출경기 활성화 대책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한편 미국의 성장세 확대가 아시아 신흥국 수출에 기여하는 연결고리는 최근 들어 크게 약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의 성장률과 아시아 신흥국 수출 증가율의 상관계수는 2010년 이후부터는 급격히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와 같이 미국의 경기회복과 수입수요가 동반되지 않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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