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생산성 높이기? ‘네 탓’ 말고 소통으로 해결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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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7-02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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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미 금융증권부 기자
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최근 은행권의 화두는 ‘생산성’이다. 경기침체 및 저금리 장기화로 어려운 상황이지만, 은행원들이 생산성을 발휘하고 있지 못한다는 비판이 줄잇는다.

한 기업경영평가 사이트에 따르면, 신한·우리·하나·국민·외환·기업 등 6개 시중은행 직원의 1인당 연봉은 2009년 5700만원에서 지난해 7600만원으로 32.7% 늘었다. 같은 기간 1인당 총자산액은 194억원에서 214억7600만원으로 10.7% 증가에 그쳤다. 연봉 증가율의 3분의 1 수준인 셈이다.

정작 은행원들은 억울하다. 제조업체와 달리 자산의 규모를 직원의 숫자와 1:1로 나열해 비교할 수 없다고 해명한다. 자산의 생산성을 비교하려면 자산대비 손익이 얼마인지 따져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그들이 겪는 노동강도는 전혀 고려돼지 않았다고 항변한다. 영업현장의 은행원들의 노동강도는 갈수록 심해진다는 것이다.

실적 경쟁은 우울증과 스트레스, 자살로까지 내몬다. 영업점 직원들 사이에서는 일부 지점장들의 자살에 대한 기억이 선명하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에 따르면 지난 1년간 총 4곳의 시중은행 지점장이 자살했다.

심지어 1인당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방법으로 구조조정 등을 통해 적정 수준의 인력을 유지해야 한다는 얘기도 심심찮게 나온다. 되려 경영진에서는 노조 때문에 은행의 구조조정이 미뤄지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그러나 이같은 시점에서‘네 탓’만 하는 게 옳은 것일까. 생산성 향상은 구조조정, 실적 압박으로 풀어야 할 문제가 아니다. 결국 은행 경영진과 직원들의 소통으로 해결해야 할 몫인 것이다.

지난달 말에는 소통의 부재로 갈등을 거듭하던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 내정자와 노조가 손을 맞잡았다. 임 회장은 “인위적인 구조조정보다는 생산성을 높일 다른 방법을 찾겠다”약속했다. 노·사 협의를 통해 1인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해 타 금융사의 본보기가 될지 기대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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