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초 만남을 가진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모습. [사진출처=신화사] |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중국이 다음주 10~11일 이틀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릴 미중 전략경제대화에서 해킹공격 등 '사이버안보' 문제를 집중논의할 계획이다.
중국 외교부가 4일 "다음 주에 개최되는 제5차 중미 전략경제대화에서 처음으로 사이버안보 전담팀간 회의가 열린다"며 "이 틀 안에서 관련문제를 논의할 것"이라 밝혔다고 중궈신원왕(中國新聞網)이 5일 보도했다. 전직 중앙정보국(CIA) 요원인 에드워드 스노든의 미국 해킹관련 폭로로 승기를 잡은 중국이 미국을 압박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 외교부 화춘잉(華春瑩)대변인은 "이번 대화의 시진핑 주석특별대표로 왕양(汪洋) 국무원 부총리와 양제츠(杨洁篪) 외교담당 국무위원이 참석하며 미국 측 대표로는 존 케리 국무장관과 재이컵 루 재무장관이 참석한다"고 밝혔다. 또한 " 최근 중미 정상회담 논의 결과를 바탕으로 각종 의제에 대한 타협점을 찾고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콩 성도일보는 "이번 전략대화에서는 처음으로 양국 사이버 안보 전담팀의 업무회의가 개최된다"면서 "중국은 미국이 중국에 대한 무책임한 공격과 비난을 중지하고 대화와 협력을 통해 함께 사이버 안보를 수호하길 기대하고 있다"고 4일 전했다. 그러나 현재 미국은 "미국은 사이버 공간을 이용한 스파이 활동을 통해 미국기업에게 경쟁우위를 제공한 적은 없다"면서 "그러나 중국은 자국 기업을 위해 정보수집 등 행위를 일삼고 있으며 이를 멈춰달라"고 일관되게 주장하고 있다.
앞서 미국 하원이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華爲)와 ZTE 등의 스파이활동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고 미국 언론과 주요기관이 중국 군과 연관된 해커의 공격을 받았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사이버 안보가 미국의 중국에 대한 압박수단으로 등장했다. 그러나 최근 스노든이 미국의 해킹활동에 대해 폭로하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사이버 안보라는 민간한 사안을 두고 양국이 팽팽히 대결하고 있어 이번 대화를 통해 타협점을 찾을 수 있을지에 국내외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2009년부터 매년 개최되는 미중 전략경제대화는 정치,경제는 물론 환경, 인권 등 다양한 분야에 있어 양국간 의견을 교환하는 양자 협의체다. 미국 진보성향 사회과학연구소인 브루킹스 연구소에 따르면 이번 미중 전략대화에서는 사이버 안보 관련 문제외에 미중 경제 및 투자관계, 북한문제, 환태평양경제동반협정(TPP), 남중국해 영토분쟁을 비롯 위안화 환율문제가 논의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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