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기자의 버디&보기> 골프는 왜 뜻대로 안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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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7-10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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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굿샷보다 ‘실수 최소화’ 게임…집착 버리고 즐긴다는 자세가 바람직


아주경제 김경수 기자= 골프는 성취하기 어려운 스포츠다. 오죽하면 ‘자식과 골프는 뜻대로 되지 않는다’는 말이 나올까.

매샷 클럽이 다르고, 라이가 제각각이다. 라운드하는 코스나 동반플레이어도 바뀐다. 날씨나 컨디션·기분도 그날그날 편차를 보인다. 연습을 많이 했어도 실제 라운드에서는 잘 될 때가 있고, 오히려 안될 때도 있다. 수많은 변수 때문에 스코어를 예측할 수 없는 것이 골프다.

그래서 ‘골프는 뜻과는 반대로 가는 스포츠’ ‘골프는 굿샷 게임이 아니라 실수를 최소화하는 게임’이라고 한다. 버디보다 파가 더 긴요할 수 있다는 얘기다. 실수를 어떻게 줄일까.

파워보다 정확도= 대부분 스포츠는 파워가 중시된다. 그래서 힘좋은 선수들이 승리하곤 한다. 골프는 예외다. 파워보다는 샷 정확도가 더 관건이다. 볼은 멀리 치지만, 그린까지 우왕좌왕하는 골퍼보다는 짧은 잔디 위로 차근차근 가는 골퍼들의 스코어가 더 낫다.

화내기보다 침착함= 자신의 샷에 대해 화를 잘 내는 선수로 존 데일리를 들 수 있다. 그는 게임이 안풀리면 제풀에 기권하기까지 한다. 그런가 하면 큰 표정변화없이 18홀을 마치는 선수가 있다. ‘고요의 여왕’이라는 박인비가 대표적이다. 두 부류 중 어느쪽이 골프에 적절할까.

베스트샷 기대보다 워스트샷 방지= 몇 라운드에 한 두 번 나올까말까한 베스트 샷을 기대하는 것보다는 터무니없는 실수를 막는 편이 골프에 가깝다. 벙커에서 샌드 세이브를 한다는 생각보다는 볼을 그린에 올려 2퍼트로 마무리한다는 자세가 바람직하다. 굿샷을 노리다가 더블보기를 하느니, 큰 실수를 막아 보기로 홀아웃하는 골퍼가 승자다.

1퍼트보다 3퍼트 예방= 가까운 거리라면 모를까, 그린에서 1퍼트로 홀아웃할 확률은 낮다. 그런데도 그 ‘좁은 문’을 보고 단번에 홀인을 노리는 골퍼들이 있다. 그러다가 볼이 홀을 휙 지나쳐버린 일이 얼마나 많은가. 웬만한 거리에서는 2퍼트로 홀아웃한다는 마음가짐이 1타를 줄이는 길이다. 첫 퍼트를 홀에 붙이는 전략이다.

집착보다 즐긴다는 자세= ‘오늘 80타대 스코어를 내겠다’거나 ‘꼭 메달리스트가 되겠다’는 등의 생각은 집착이다. 집착하면 긴장하고 긴장하면 제 기량을 발휘할 수 없다. 평생 골프만 해온 세계적 골퍼나 교습가들은 이구동성으로 “스코어를 잘 내고 대회에서 우승하려면 즐긴다는 자세로 임하라”고 말한다. 필드에서는 즐기는 사람이 최후에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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