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다가 일명 '삼진 아웃제'로 불리는 보험설계사에 대한 영업 제한 제도가 도입되면서 이들의 영업 환경은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15일 금융감독원 및 보험업계에 따르면 회계연도 2012 생명보험사의 채널별 초회보험료 비중은 방카슈랑스(68.2%), 설계사(21.0%), 대리점(6.3%), 임직원(4.5%)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방카슈랑스 비중은 전년 대비 20.6%포인트 증가한 반면, 임직원과 설계사 비중은 각각 16.4%포인트, 3.3%포인트 감소했다.
방카슈랑스에 대한 비중이 확대됨에 따라 보험설계사 수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3월말 현재 보험업계의 설계사 수는 총 32만여명으로, 지난해 9월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연금보험, 저축성 보험 등의 판매가 급증하면서 대부분 은행 창구를 통해 계약이 이뤄지고 있다"며 "최근 금융당국이 민원 축소를 지시한 것도 은행 채널 집중의 원인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보험설계사의 축소에는 온라인 보험 강화도 한 몫했다. 현재 대부분의 보험사들이 온라인 채널을 강화하고 있으며, 설계사 없이 사업비를 줄인 저렴한 보험료가 주목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생보업계에서는 KDB생명, 신한생명, 미래에셋생명 등에 이어 교보, 한화생명이 온라인 시장의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특히 올해 하반기 진출을 준비하고 있는 교보생명과 한화생명은 온라인으로 판매되는 보험상품을 설계사 채널을 통한 상품보다 약 15~20% 가량 저렴한 보험료로 책정할 전망이다.
손보업계에서도 이미 자동차보험을 중심으로 다이렉트 상품이 활성화 돼 있다.
이와 함께 금융당국의 민원 축소 가이드라인에 따라 보험설계사의 영업 환경은 더욱 악화될 전망이다.
금감원은 3회 이상 민원이 제기된 보험설계사에 대해 영업을 제한하는 일명 '삼진 아웃제'를 도입할 계획이다.
기존에는 일부 회사에서만 시행됐지만, 이를 전체 회사로 확대해 민원을 많이 유발하는 불완전판매 설계사들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한 보험사의 설계사인 정모(32)씨는 "민원 유발에 대해 설계사들이 좀 더 주의를 기울일 수 있겠지만, 입지가 주는 상황에서 삼진 아웃제 도입은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며 "정통 채널인 설계사 라인을 확대하려면 경쟁력을 구축할 수 있는 상품설계 등 새로운 방안들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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