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기업들은 이들을 잡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고, 국내 유아용품 업체들 역시 사력을 다하고 있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국 유아동시장 규모는 연간 180조원(1조 위안) 이상으로 나타났다. 27조원 수준인 국내 시장의 7배가량이다. 중국은 해당 연령 인구만 2억명으로 지난 10년간 연평균 성장률도 20%에 달한다.
상황이 이렇자 국내 업체들은 중국 시장으로 성장축을 옮기고 있다.
사실 중국 내에서 국내 유아용품은 이른바 '엔젤주'로 불릴 정도다. 기존의 패션과 음악, 화장품의 뒤를 잇는 최고 인기 제품으로 자리매김 할 것이란 평가도 지배적이다.
실제로 일부 유명 유아용품 브랜드 매장의 매출 대부분은 중국 관광객들로부터 발생하고 있다. 이에 국내 업체들도 일찍부터 중국 시장의 가능성을 예측하고 브랜드 파워를 향상시키는 데 주력해 왔다. 이들은 법인을 설립하거나 현지 업체들과의 협력관계를 구축하는 전략을 통해 시장에 연착륙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지난 3월에서야 중국에서 공식 론칭한 락앤락의 영·유아 전문 브랜드 '헬로베베'가 아시아 최대 규모의 유아용품 박람회인 '상하이 어린이·유아·임산부 용품 박람회'의 명품관에 입점할 수 있었던 것도 이 때문이다.
락앤락은 국내 우수제품을 연합해 선보이는 방법으로 차별화를 시도했다. 플라스틱과 유리 전문기업이라는 특성을 앞세워 이를 활용한 제품은 직접 제작하고, 다른 분야 제품은 국내 우수제품을 헬로베베 브랜드로 들여와 판매하는 방식이다. 락앤락은 향후 3년 내 600억~1000억원의 매출 달성을 자신하고 있다.
유아용품 업계 1위인 제로투세븐의 중국사업 비중은 전체의 약 9% 수준이다. 2010년 7.22%였던 것이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2007년 설립된 현지법인은 지난 4년간 49%의 성장률을 보이며 지난해에만 22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 13일에는 베이징의 한 쇼핑몰에 유아동 전문 멀티숍 브랜드 '마마스앤파파스'를 오픈했다. 특히 영국 브랜드인 마마스앤파파스가 중국 업체가 아닌 한국 기업에 중국 시장 독점 판매권을 맡겼다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
보령메디앙스도 지난달 중국 톈진에서 중국법인 출범식을 갖고 중국 공략을 본격화했다. 연내 백화점과 기업형 유아용품 전문점으로 채널을 확대할 방침이다.
인기 제품인 분유도 유아용품 못지않은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2008년 멜라민 파동을 겪은 중국은 아직도 고급분유시장의 해외 브랜드 점유율이 80%가 넘는다. 최근에는 대규모 중국 관광객들이 대형마트에서 국내 분유 제품을 싹쓸이하는 모습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에서는 '한국 유아용품=프리미엄 제품'이라는 공식이 유효하고 성장 가능성도 크다"며 "이를 적극 활용하려는 업체들의 경쟁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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