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2013년 7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소비자들의 경제 인식을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5로 전월과 동일했다.
이 수치는 지난해 5월 106을 기록한 이후 13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CCSI는 올해 4월 102에서 5월 104, 6월 105로 석 달 연속 상승한 바 있으나 이달은 제자리에 머물렀다.
CCSI는 소비자의 경제에 대한 전반적인 인식을 종합적으로 판단하기 위해 소비자동향지수(CSI)중 6개의 주요지수를 이용, 산출한 종합적인 소비자심리지표다. 개별지수가 기준치(2003~2012년 장기평균치) 100보다 크면 경제 상황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이 과거 평균보다 낙관적임을 의미하고 낮으면 그 반대다.
CCSI가 기준치를 웃돌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인 신호로 보인다. 하지만 일단 이달 상승세가 한풀 꺾여 소비자들의 경제심리가 낙관적으로 가고 있다고 보기에는 다소 어려운 상황이다.
이달 현재경기판단CSI가 82로 전월과 동일했으나 현재와 6개월 후를 비교한 향후경기전망CSI가 95로 전월대비 2포인트 하락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취업기회전망CSI는 92로 전월보다 4포인트 떨어졌으며 금리수준전망CSI는 100으로 10포인트 상승했다.
이에 따라 향후 생활형편에 대한 전망치도 낮아지고 소비지출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현재생활형편CSI는 93으로 전월보다 2포인트 상승했지만 생활형편전망CSI는 99로 전월대비 1포인트 하락했다. 가계수입전망CSI는 99로 전월과 동일했지만 소비지출전망CSI는 105로 전월보다 1포인트 떨어졌다.
다만 부채가 줄고 저축은 늘어날 것이란 기대 심리가 높아졌다.
현재가계저축CSI과 가계저축전망CSI는 각각 88과 93으로 전월대비 1포인트씩 상승했다. 또한 현재가계부채CSI와 가계부채전망CSI도 각각 102, 98로 전월보다 1포인트씩 하락했다.
소비자들은 1년 후의 물가수준에 대해 현재보다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달 물가수준전망 CSI는 133로 전월대비 1포인트 올랐다.
주택가격전망CSI는 103으로 전월보다 7포인트 하락한 반면 임금수준전망CSI는 118로 3포인트 상승했다. 소비자들이 집값은 내려갈 것으로 보는 데 반해 임금은 다소 오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것이다.
한편 지난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은 2.9%로 전월과 동일했다. 향후 1년간의 전망치를 나타내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0.1%포인트 상승한 2.9%였다.
앞으로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으로 소비자들은 공공요금(59.1%)을 가장 높게 꼽았으며 이어 공업제품(37.5%), 농축수산물(32.4%) 순으로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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