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증권사 때리기에 우는 IT株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3-07-30 16:03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아주경제 유희석 기자= #지난달 7일 외국계 증권사 JP모간은 삼성전자에 대한 목표주가를 210만원에서 190만원으로 낮췄다. 삼성전자의 주력 상품인 스마트폰 판매 증가율이 낮다는 것이 이유였다.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전날보다 6.18% 폭락했다. 당시 150만원이 넘던 삼성전자 주가는 사상 최대 실적 달성에도 이달 현재 120만원대에 머물러있다.

#이달 2일에는 SK하이닉스 주가가 외국계 증권사의 분석보고서 때문에 크게 흔들렸다. 크레디리요네증권(CLSA)이 SK하이닉스의 실적이 올해 3분기를 기점으로 주춤할 것이라며 투자의견을 '매도'로 제시하자 SK하이닉스 주가는 8% 넘게 하락했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외국계 증권사의 국내 정보기술(IT) 상장사 '때리기'가 최근 급증하고 있다.

모건스탠리가 지난 29일 국내 반도체업종에 대한 투자의견을 하향 조정하면서 SK하이닉스 주가가 4.09% 하락했다. UBS증권도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210만원에서 170만원으로 내리면서 삼성전자 주가가 1.53% 내렸다.

외국계 증권사가 주요 IT 기업들에 대한 부정적인 보고서를 쏟아내면서 관련 주가는 바닥을 기고 있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의 전기전자업종지수는 올해 초 1만1811.93에서 이날 1만116.28로 15% 가까이 떨어졌다.

외국계 보고서의 국내 기업 때리기는 과거에도 있었다. 지난해 9월 UBS가 LG전자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도'로 바꾸자 LG전자 주가가 5.42%떨어졌다. 같은 해 11월에는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의 엔씨소프트에 대한 매도 보고서로 주가가 12.91% 급락했다.

국내 증시가 외국인 증권사의 보고서에 휘둘리는 가장 큰 이유는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시가총액 기준 31% 정도로 높기 때문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주가에 미치는 영향력도 크다. 미국이나 일본 증시는 외국인 비중이 10~20%대로 비교적 낮다.

'쓴소리'를 쉽게 못하는 국내 증권사에 비해 외국계 증권사는 매도 주문을 내는데 비교적 자유롭다는 점도 외국계 보고서의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실제 삼성증권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에 대해 국내 증권사들은 대부분 10조원 이상으로 전망했지만 외국계는 9조6000억~9조7000억원으로 발표치(9조5000억원)에 더욱 근접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지난달 삼성전자에 대한 JP모간의 보고서 이후 부정적인 외국계 보고서만 나오면 해당 기업 주가가 폭락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며 "직접 기업을 탐방한 이후 작성되는 국내 보고서보다 외국계 보고서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더 높다는 점은 한번 생각해볼 문제"라고 지적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