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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막서 100일 맞은 김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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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8-11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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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혁·민생정당 성과…친노·강경파에 휘둘린 리더십 논란<br/>장외투쟁 성과가 명운 좌우할 듯…리더십 중대 기로

아주경제 김봉철 기자=민주당 김한길 대표가 11일 서울광장의 천막당사에서 취임 100일을 맞았다.

100일 만에 지난 5·4 전당대회에서 압도적 표 차이로 제1야당의 대표로 당선되며 화려하게 부활했을 때와는 상황이 많이 바뀌었다.

김 대표 스스로도 “지난 100일은 다사다난했던 정치상황을 헤치면서 뚜벅뚜벅 전진해왔던 시간”이라고 밝혔을 정도다. 공교롭게도 취임 100일인 이날은 김 대표의 부친인 고 김철 전 통일사회당 당수의 기일이기도 하다.

영등포당사의 여의도 이전와 중앙당 슬림화, 전(全)당원투표제를 통한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 등 고강도 혁신 드라이브를 관철 시켰지만 뜻하지 않는 ‘NLL(서해 북방한계선)’ 정국에 휘말리며 거리로 내몰리게 된 것이다.

김 대표의 표정은 밝았다. 그는 이날 서울광장 천막당사에서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밖으로는 민주주의와 민생을 움켜쥐고 안으로는 정당혁신, 정치혁신과 관련해 꾸준히 성과를 내왔다”고 말했다.

특히 김 대표는 을지로위원회를 가동해 남양유업 상생협약을 이끌어내는 등 ‘민생정당’ 면모를 부각시키는데도 성과를 거뒀다.

그는 이와 관련, “이제까지 정치권에서 찾아볼 수 없었던 현안에 대한 해법을 입법으로만 하는 것이 아니라 현장에서 중재하는 것까지 정치권의 역할을 새롭게 보여줬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고 자평했다.

장외투쟁 카드를 꺼내들기 전까지는 대여관계에 있어서도 견제와 협력을 조화시키는 쪽에 방점을 뒀다.

그러나 김 대표는 결국 지난 1일 “인내력에 바닥이 났다”며 대여강경투쟁으로 선회한 뒤 서울광장 앞에 천막당사를 짓고 ‘촛불’을 들었다.

강경파에 등 떠밀렸다는 지적도 많지만 이 기회에 당내 입지를 공고히 하며 리더십을 세우겠다는 계산도 엿보인다.

‘NLL 정국’에서 김 대표는 당내외적으로 거둔 성과에도 불구하고 리더십 논란에 계속 휩싸였다. 당내 비주류의 한계라는 비판도 뒤따랐다.

김 대표는 리더십 논란에 대해 “강경파에 휘둘렸다고 하는데 우리 당의 구성원 분포가 원래 많은 의견을 담게 돼 있다”면서 “당내 모든 목소리에 귀를 열고 있고 그 가운데 민주당이 가야할 길이라고 판단되는 결단을 해왔다”고 일축했다.

이어 “전당원투표제를 통해 정당공천제 폐지를 당론으로 확정한 뒤 어떤 다른 목소리도 없다는 것은 흔들리는 리더십 속에서 가능한 일이 아니다”면서 “장외투쟁도 먼저 결단했지만 의원총회의 추인을 받는 모습을 취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당내에 ‘이래야 한다, 저래야 한다’는 목소리도 크지만 내가 무슨 결정을 내리면 다 따라준다. 빠른 속도로 계파 정치의 유산도 정리돼 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 대표는 취임 후 100일 동안 총 329회로 ‘국민’이란 단어를 가장 많이 언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 측에 따르면 국가정보원(293회), 대통령선거(233회), 민주주의(222회), 박근혜 대통령(209회), 정치(197회), 국정조사(137회), 새누리당(135회), 민생(134회) 등의 순이었다.

김 대표는 또 100일 동안 총 220회의 일정을 통해 6만455명을 만났다. 총 이동거리는 1만3338㎞로 1일 평균 133㎞를 이동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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