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우 회장(사진)은 올해 초 신년사를 통해 “저금리·저수익·저성장 시대를 맞아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성장 방식과 차별화 요인을 반드시 만들어내고 찾아내야 한다”며 “이를 통한 새로운 경쟁력 확보가 신한 재창조의 핵심 원리”라고 강조했다.
목표 달성을 위해 신한금융은 △새로운 성장방식·차별화 요인 개발 △‘시스템에 의한 비용 구조조정’ 추진 △자산 포트폴리오 재조정 통한 리스크 관리 강화 △‘따뜻한 금융’을 경영관리시스템에 반영 등 네 가지의 전략과제를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전략 과제를 추진한 것이 점차 수치로도 나타나고 있다. 2분기 신한금융의 당기순이익은 5553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는 12.1% 감소했지만 전 분기와 견주면 15.5% 증가했다. 상반기로는 1조363억원으로 4대 금융지주사 중 가장 많은 이익을 냈다.
특히 꾸준한 리스크관리가 빛을 발했다. 올해 상반기 그룹 대손비용율은 지난해 및 과거 5년 평균 대손비용율인 0.67%에 비해 0.04% 하락한 0.63%였다. 은행과 카드 부문에서 부실여신 관리를 강화하고 보수적 충당금 정책을 고수한 결과다.
2분기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2510억원으로 지난 1분기(3862억원)에 비해 오히려 1352억원(35%) 줄었다. 대부분의 금융지주사들이 일부 기업의 구조조정 등으로 대손충당금이 증가한 것과는 대조된다.
상반기 그룹의 NPL(부실채권) 비율은 1.59%로 전년동기대비 0.25%포인트 개선됐다. 연체율도 개선됐다. 상반기까지 신한은행 연체율은 0.56%로 2011년 3월 말 이후 가장 낮았으며, 카드 또한 2011년 말 이후 최저치인 2.12%를 기록했다.
대외 여건이 밝지 않은 상황에서 이 같은 실적을 낸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한 회장은 어려워진 업무 여건을 감안, 직원들을 직접 만나 업무 진작을 독려하는 스킨십 경영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지난 5월 직원들과 함께 한 점심식사다. 신한금융은 최고경영자와 현장 직원과의 일체감을 높이자는 취지에서 '회장님, 밥 한 번 사주세요'라는 이벤트를 열었다. 610명의 응모자 가운데 뽑힌 35명의 직원들은 한 회장과 오찬을 함께 하고 영업현장에서의 건의사항이나 고민들을 솔직하게 나눴다.
이러한 직원과의 오찬은 9월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신입직원 등 직장 초년생, 광주·부산 등 지방 근무자와 거제 지점 등 원격지 근무자들, 신사업·비대면 채널 근무자 등 각 회차별로 테마가 있는 오찬으로 꾸려진다.
한 회장은 "신한의 가장 큰 경쟁력은 바로 영업현장에서 묵묵히 '따뜻한 금융'을 실천하는 직원들"이라며 "금융을 통해 세상을 이롭게 한다는 그룹의 미션을 이루기 위해 앞으로도 직원들과의 유대감을 높이는 소통의 자리를 자주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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