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지난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 발발 이후 신흥국들로 옮겨갔던 세계 경제 성장 엔진이 선진국들의 경제 회복이 본격화하면서 다시 선진국들로 이동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날 “미국발 금융위기 이후 세계 경제 성장은 신흥국들이 주도했지만 지금은 세계 경제 성장 주도력이 신흥국들에서 선진국들로 이동하고 있다”고 전했다.
투자 회사인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에 따르면 지난 2007년 중반 이후 처음으로 미국과 일본, 유럽 등 선진국들이 74조 달러 규모의 세계 경제 성장에 기여하는 정도가 중국과 인도, 브라질 등 신흥국들보다 많았다고 저널은 전했다.
저널은 “세계 경제 성장 주도력이 선진국들로 이동하면 세계 자본 흐름의 방향이 바뀌어 기업들이 신흥시장에 적극적으로 투자할 것이라는 전망이 뒤집힐 수 있다”고 보도했다.
세계 경제 성장 주도력이 선진국들로 이동하게 만들고 있는 대표적인 국가로는 일본이 꼽히고 있다.
일본 내각부에 따르면 올 2분기 일본 경제 성장률은 전기 대비 연율로 2.6%로 올 1분기의 3.8%보다 하락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저널은 “몇 년간 지속된 불황 끝에 온 의미심장한 변화”라고 말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일본의 올 6월 경기선행지수(CLI)는 101.2로 전월보다 0.1포인트 올라 8개월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뿐만 아니라 재정위기를 겪고 있는 유럽도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저널은 “오랜 침체 끝에 유럽 경제는 올 2분기 다소 상승한 것으로 추산된다”며 “미국 경제는 빠른 속도는 아니지만 착실하게 회복 중”이라고 말했다.
OECD에 따르면 미국은 올 6월 CLI가 101.2로 전월보다 0.2포인트 올랐다. 미국 CLI는 지난해 8월 100에서 9월 100.1로 오른 이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유로존 17개 회원국들 평균 CLI도 지난해 9월 99.2에서 10월 99.3으로 상승한 이후 상승세를 이어가 올 6월에는 전월보다 0.2포인트나 올라 100.4를 기록했다.
OECD 33개 회원국들의 올 6월 평균 CLI는 100.7로 전월보다 0.1포인트 상승했다.
하지만 중국의 올 6월 CLI는 99.4로 전월보다 0.2포인트 하락했다. 중국 CLI는 올 1월 100.3에서 2월 100.2로 하락한 이후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브라질 역시 올 6월 CLI가 98.8로 지난해 1월 98.7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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