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우샤오촨 총재. [중국=신화사] |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저우샤오촨(周小川) 중국 중앙은행 인민은행 총재가 하반기 통화정책 유지를 다시 한 번 강조하면서 중국 경제 전망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디이차이징르바오(第一財經日報) 20일 보도에 따르면 전날 저우 총재가 중국중앙(CC)TV와의 인터뷰에서 "상황에 따라 미세조정은 있을 수 있지만 올 하반기 통화정책 기조에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며 "중국 경제는 전반적으로 여전히 건재하다" 고 밝혔다.
지난 1분기 중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7.7%, 2분기에는 더욱 낮아진 7.5%에 그치면서 중국 경기 경착륙 우려가 커진 것에 대해 " 중국 경제기조는 여전히 건재하다"며 "7.5%의 최근 경제성장률은 정상적인 수준이며 특히 최근 글로벌 경제가 악화된 분위기 속에서도 중국 경제는 비교적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해 어려운 일을 이뤄냈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와 함께 "중국 경제성장률이 지속적으로 둔화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며 "하반기 통화정책도 미세조정은 있더라도 기본적으로 그대로 유지할 것"을 강조했다. 최근 중국 경기상황 악화에 대한 우려를 증폭시켰던 은행간 단기 유동성 위축에 대해서는 " 단기적 유동성 부족은 큰 문제가 아니며 현재 중국 시장의 중기 유동성은 충분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외에 중국 금융시장 개혁에 대해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 시장의 이목이 집중됐다.
저우 총재는 "지난달 대출금리 자율화에 이어 상대적으로 금융시장에 파장이 큰 예금 금리 자유화도 계획대로 시행될 것" 이라고 밝혔다. 인민은행은 앞서 5월 '금리와 위안화 자본계정 개혁 로드맵'을 통해 2017년까지 금리 자유화 실현, 2020년 외화 자유화 및 자본계정 개혁을 마무리하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실제로 지난달 20일 인민은행이 대출금리 상한선을 철폐했으며 이번에 저우 총재가 예금금리 자유화를 다시 언급하면서 계획보다도 오히려 빨리 시장화가 이뤄질 수도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고개를 들고 있다. 그러나 저우 총재는 이날 예금금리 자유화의 구체적인 일정은 언급하지 않았다.
저우 총재의 발언에 대해 월스트리트저널(WSJ)는 그가 중국 경제에 자신감을 드러내는 동시에 시장원리에 보다 가까운 금융개혁을 시사했다고 20일 보도했다. 특히 증권회사 UOB 케이히언의 한 이코노미스트의 발언을 인용해 "중국이 안정적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하고 성장을 위해 추가 재정수단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며 "재정지출을 추가 확대하거나 감세조치를 취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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